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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도심 안전위협 '깨진 유리창' 없앤다

뉴욕시 사례 벤치마킹

범죄 유발 폐가·방치차량 등

위험요인 대대적 정비

1980년대만 해도 범죄도시로 악명 높았던 뉴욕이 지금과 같은 전세계인을 사로잡는 명소로 탈바꿈한데는 1994년 루돌프 줄리아니 당시 시장이 '깨진 유리창 이론'을 도입한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깨진 유리창처럼 사소한 것을 방치하면 이 지역을 중심으로 범죄가 빈발해 진다는 것으로, 줄리아니 시장은 이 이론에 착안해 범죄가 빈발하던 지하철 낙서 지우기 운동을 펴 나갔다. 물론 그동안 신호를 무시하는 보행자들의 경범죄 단속도 철저히 했다. 이렇게 되자 믿기지 않을 정도로 범죄건수가 급감하는 등 효과가 나타났다. 20여년전 줄리아니 시장의 깨진 유리창 이론을 접목한 행정으로 현재 뉴욕은 매년 수천만명이 찾을 정도로 세계적인 명소가 됐다.

국내에서는 대구시가 뉴욕사례를 벤치마킹해 도심내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를 일제히 조사해 복구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 중에는 최초다. 대구시 관계자는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안전 위해 요소나 위법행위가 발생했을 때 이것을 제때 처리하지 않으면 결국 더 큰 안전사고나 위법행위가 발생한다"며 "뉴욕시가 이 이론을 도입해 2년만에 우범지대였던 할렘지역 범죄율을 40%나 감소시킨 사례를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대구시가 전국 평균보다 범죄율이 크게 높은 것은 아니다. 청소년 우범지역이 되고 있는 방치된 폐가나 장기방치 차량 등을 미리 제거해 시민들이 더 안전하고 쾌적하게 생활하도록 배려하겠다는 취지에서 도입한 것이다.

대구시는 우선 큰 사고나 범죄로 이어질 개연성이 있는 생활주변 안전 위협 요소를 대대적으로 조사해 복구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폐기물 상습 방치 장소나 방치된 폐가, 낙서가 많은 우범시설, 파손이나 고장난 방범등, 장기방치 차량 등이 우선 대상이다. 특히 재개발 지역에 방치된 폐가 등은 우범 청소년들이 모이고, 각종 강력 범죄가 빈발한다는 점에서 최우선 제거대상이다.



시민안전을 위협하는 파손된 어린이 놀이터시설이나 파손된 축대와 옹벽, 산사태 위험요인 등 도심 내 모든 안전 위협 요인들도 개선대상이다.

대구시는 3월 한 달간 시·구·군을 비롯, 안전모니터 봉사단 등 안전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시내 전역에 대해 일제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유형별 복구 방법 및 시기, 비용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외부 단체의 재능기부 등도 받아 복원을 추진할 예정이다. 홍승활 대구시 안전행정국장은 "깨진 유리창 복원사업을 통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사소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 우수 안전개선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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