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충청권 분양시장은 실수요 위주로 안정적인 청약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분양 물량이 줄어드는데다 충청권 공급 단지는 대체로 산업단지 등의 배후수요가 많아 수요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서는 분양가가 오르는 추세여서 꼼꼼한 분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올해 충청권의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3만4,749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분양 실적인 4만8,002가구보다 28%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1만9,450가구를 분양한 충남은 올해 1만6,591가구가 예정돼 있으며 △충북 1만130가구→6,976가구 △세종 1만3,196가구→7,598가구 △대전 5,226가구→3,584가구로 각각 감소한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충청권 분양시장은 양호한 편이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해 충청권 분양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4.51대1로 꾸준한 청약률을 보였다. 단지별로는 지난해 6월 포스코건설이 충남 천안 백석지구에 공급한 '백석 더샵'이 535가구 모집에 1순위에만 4,349명이 몰리는 인기를 누렸고 세종시 특별건축구역인 2-2생활권의 금성백조 '세종 예미지'는 38.8대1의 청약경쟁률로 세종시 분양시장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올해도 충청권 분양 단지는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신규 수요가 꾸준한 곳이나 산업단지 인근 단지처럼 배후수요가 있는 곳 위주로 분양에 선방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해보다 물량이 다소 줄어들기 때문에 공급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연구위원은 "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한 배후 주거단지나 교통 인프라가 좋은 곳은 계속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단지들에 실수요 목적으로 접근하면 안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기지역 위주로 분양가가 다소 오르고 있는 점은 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종시와 충남의 분양가는 1년 새 10% 안팎 올랐다. 대한주택보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세종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859만원으로 전년(760만원) 대비 13% 상승했다. 충남 역시 지난 2013년 11월 636만원에서 2014년 11월 694만원으로 9%가량 뛰었다.
결국 수요자들은 청약에 앞서 교통과 학군 등 입지뿐 아니라 시세 대비 분양가까지 종합적으로 점검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팀장은 "지난해 충청권은 천안과 아산·세종시 등이 양호했으나 대전과 충주는 약세를 보이며 권역별로 온도 차가 보였다"면서 "지역별 분위기와 각 단지의 경쟁력을 평가해 청약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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