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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일본 정부엔 역사 불감증 환자 넘쳐"

韓역사연구원 주최 학술회의서

일본의 역사에 대한 속죄 노력

물거품 되는 세태 강하게 비판


"역사에 대한 반성·속죄의 노력이 일본 정부의 주위에 모이는 역사 불감증 환자들에 의해 밀려 넘어지고 있습니다."

와다 하루키(사진) 도쿄대 명예교수가 12일 한국역사연구원 주최로 서울 서대문구 동북아역사재단에서 열린 '2010년 한일지식인 공동성명' 기념 제5차 학술회의 '2010년의 약속, 2015년의 기대' 기조발표에서 이같이 말하며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동북아의 50년 전쟁과 30년 전쟁: 과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발표한 와다 교수는 "지난 1945년 패전한 일본은 '평화국가'로 전환했다"며 "그러나 정작 일본이 어떤 전쟁을 하고 어떤 고통과 손해를 주변국에 줬는지는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베트남 전쟁 당시 한국군 역시 비슷한 잘못이 있었음을 지적했다.

베트남에서 유학한 한국인 여학생이 1999년 국내의 한 언론에 기고한 바에 따르면 한국군은 베트남의 여러 지역에서 민간인을 학살하는 사건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그는 그러면서 "이 보도가 나간 후 보수파가 해당 언론사 사옥에 난입하는 등 베트남 전쟁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만들지 못했음에도 한국의 시민운동은 베트남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속죄를 위해 탄복할 만한 노력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일본과의 차이를 설명했다.



와다 교수는 "일본 전쟁 역사의 검증, 비판과 반성의 노력은 일본의 전쟁으로 피해 받은 주변 국가 사람들과 일본 국민의 공동 사업이며 뛰어난 선진적인 경험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다만 역사 청산이 한꺼번에 외과수술이라도 하듯 실현될 수 있다는 환상은 버리고 부분적·단계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는 '가교가 놓이지 않은 두 개의 한일협정: 1910년의 병합조약과 1965년의 한일협정' 주제발표에서 한국 병합조약 체결 당시 우리가 끊임없이 반발했음을 증명하는 자료를 제시하며 조약의 불법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이래 조약에 대한 학계의 연구는 폭력성과 강제성을 입증하고 있고 한국의 저항도 중단된 적이 없음을 보여준다"며 "일본이 겸허히 받아들이고 폭력의 역사를 스스로 반성하는 자세를 보이지 않는다면 인류의 평화공존을 추구하는 유엔의 한 회원국으로서 자격을 갖기 어렵다"고 충고했다.

한국역사연구원은 2010년 5월10일 한일 양국 지식인이 1910년 한국 병합이 불법인 것을 선언하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한 이래 매년 기념 학술회의를 열어왔다. 일본 지식인들은 오는 8월께 후속 공동성명서를 낼 예정이며 현재까지 약 270명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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