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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막했던 당청 관계가 확연히 달라졌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 등 새누리당 지도부가 16일 회동을 통해 그간 쌓였던 앙금을 모두 풀고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당청 간 신뢰가 회복되면서 한동안 중단됐던 당정청 회의도 다음주부터 본격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당정청이 앞으로 하나가 돼 지금 꼭 해야만 하는 개혁과제들을 잘 실천해 경제 재도약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이 곧 우리의 성공이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청와대 회동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의 새 지도부가 선출된 것을 계기로 앞으로 당정청이 중심을 잡고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목소리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야 국민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며 "조만간 당정청 회의를 전방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회동 말미에 "당정청이 한마음 한뜻으로 다시 한번 힘차게 뛰어 탄탄한 국정운영을 국민께 보여드리자"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 등을 겪으며 급격히 악화됐던 당청 관계가 새 원내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급속하게 개선된 것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청와대가 당청 관계에서 우위를 확실하게 점했다는 사실을 양측 모두 인정한 결과라고도 해석할 수 있다. 청와대는 '김무성 2기' 체제에 힘을 실어주고 당은 청와대의 국정운영에 적극 협조하는 '윈윈' 관계를 형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청 간 신뢰회복은 정부와 여당의 국정운영 '손발 맞추기'로 표면화할 예정이다. 일단 국회법 개정안 파동 후 중단됐던 당정청 회의를 전방위적으로 재가동하기로 한 것은 이번 회동에서 가장 큰 수확이다. 원 원내대표는 "여러 주제를 논의 중이고 이른 시일 내 여러 형태로 (당정청이)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당면한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처리와 경제활성화법안 처리, 노동개혁 등 주요 국정 현안에서 공조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대통령은 회동에서 노동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하반기 국정운영의 주요 과제를 설명했다. 공무원연금 개혁에 이은 사학연금 개혁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 후 전방위적인 방역체제 개편까지 화두에 오르는 등 각종 주요 과제들이 모두 논의된 자리였다. 이날 회동을 통해 하반기 국정운영 방향을 가늠할 수 있을 만큼 긴밀한 의견교환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원 원내대표는 추경의 조속한 국회 처리를 위해 박 대통령에게 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건의하고 8·15 사면에서 경제인들을 포함해달라고 요청하는 등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당청 간 신뢰회복이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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