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올해 1~2월 낙찰된 수도권 소재 아파트의 낙찰가격 총액은 5,496억8,100만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것은 낙찰건수는 1,8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832건보다 10건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낙찰가액은 6.6%(341억6,200만원)나 늘었다는 점이다.
이처럼 낙찰가격 총액이 급격히 증가한 이유는 연초 들어 주택 거래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 집 마련 수요가 대거 경매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2월 경매 법정을 찾은 입찰자 수는 지난해 1만552명에서 43.8%나 증가한 1만5,176명이었다. 1~2월에 입찰자 수가 1만5,000명을 넘은 것도 역시 올해가 처음이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도 덩달아 크게 올랐다. 올해 수도권 소재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83.6%로 지난해 75%에 비하면 8.6%나 뛰었다.
이같은 과열 경쟁 양상은 고가 낙찰사례에서도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감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된 사례는 모두 130건으로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세자릿수를 넘어섰다. 또 유찰 없이 경매장에 처음 나온 물건이 낙찰된 신건 낙찰 사례도 71건으로 지난해 비해 3배 가량 늘었다.
문제는 올해 들어 거래시장 회복과 맞물려 주택가격도 오른 만큼 당분가 이 같은 과열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경매가 진행되는 아파트 물건의 경우 최근 시세가 반년 전 책정된 감정가에 비해 높아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며 "때문에 입찰 건수가 크게 차이나지 않음에도 올해 낙찰가격 총액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당분간 이 같은 양상이 계속되면서 1분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의 낙찰가격 총액도 역대 최대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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