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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스페이스 셔틀

정석화 유타대교수·항공평론가


정석화 미국 유타대 교수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자본주의 체제와 소련 중심의 공산주의 체제로 양분돼 냉전시대로 들어갔다. 소련이 먼저 독일 과학자들을 납치해 제트 전투기를 개발했고 상상도 못할 인공위성도 쏘아 올려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1962년 어느 날 미국대통령 존 F 케네디가 참모들에게 "소련의 우주인 유리 가가린을 능가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냐"고 다그쳤다.

민간 우주여행시장 세계 이목 집중

당황한 참모 중 한사람이 즉흥적으로 "우리가 달나라에 먼저 가면 되지 않겠냐"고 대답한 지 얼마 안 돼 케네디 대통령은 정확한 기술검토 과정을 거치지도 않고 10년 내 미국은 달에 우주비행사를 보낸다고 언론에 공표해버렸다. 그 후 수많은 희생과 엄청난 예산을 소모해 1969년 7월18일 아폴로11호를 타고 간 닐 암스트롱이 달나라에 인류 최초로 발자국을 남길 수 있었다.

달이나 화성 등 외계탐험에 가장 중요한 단계가 지구 주위를 회전하는 인공위성이고 가장 큰 인공위성은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 관리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이다. 미국은 마치 인천과 LA를 왕복하는 B777여객기처럼 이 ISS에 왕복하는 셔틀 비행선을 지난 30년간 운영해왔는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조치로 2009년 7월 끝내기로 결정했다. 마침 미국 정부와 의회에서는 부채상환 문제로 격심한 언쟁이 붙었고 전 세계가 미국의 경제력을 의심하고 있을 때였다. 그러나 그 셔틀운행을 중단한 이유는 정작 다른 데 있었다. 미국은 이제 민간기업이 담당할 시대가 왔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 후 마이크로소프트(MS)사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과 자산이 많기로 이름난 거부 리처드 브랜슨이 공동 투자해 스케일드컴포지트사를 창립, 본격적인 민간 우주개발 작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항공모함 같은 아이디어로 모선(母船)인 버진갤럭틱선이 있고 모선에 부착돼 고도 15㎞까지 오르면 자선(子船)인 스페이스십2 조종사가 자체 로켓엔진을 점화시켜 모선에서 이탈하는 장치를 작동시키는 셔틀을 만들었다. 마치 2차 대전 때 활약하던 P-38기와 같이 동체가 둘이고 가운데 자선이 부착돼 있다. 스페이스십2에 있는 조종사 2명과 탑승객 6명 모두 8명이 지구 인공위성의 궤도에 가까운 고도(100㎞)까지 올라가 관광객인 탑승객들에게 무중력 상태를 경험시키고 지구로 돌아와 기존의 스페이스셔틀1과 마찬가지로 정해진 활주로에 착륙하게 된다.

항공 모선 기술개발·민간투자 장려를

안전을 철저히 고려해 상업화 전에 두 번째로 10월에 실험비행을 하다 모선에서 분리되기 전후에 사고가 났고 정조종사는 재빨리 베일아웃해 다행히 목숨을 구했으나 부조종사는 희생됐다는 발표가 있었다. 이 프로젝트는 엄청난 이익이 보장됐다. 처음 승객 1인당 20만달러에 내놓았다가 지원자가 너무 많자 25만달러로 올렸지만 700명 넘게 몰려왔다. 이번 사고로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는 확실한 사고원인과 개선책이 확보될 때까지 실험비행이나 운항을 전면 중단시켰다. 그럼에도 민간 외계여행의 꿈을 꺾을 수는 없고 좀 더 정확한 기술이 개발되면 민간투자회사는 엄청난 이익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도 자체의 새로운 기술로 바다의 항공모함과 더불어 항공모선 기술도 개발해야 하고 정부와 민간투자도 장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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