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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MS 종속 언제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운영체제(OS) 윈도XP 기술지원이 종료되자 대형 보안위협이 현실화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 역시 24시간 비상 모니터링에 나서는 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윈도XP 지원 종료를 놓고 다양한 지적들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정부의 미흡한 대처다. 윈도 지원 종료가 예정돼 있는데도 금융사가 쓰고 있는 PC와 심지어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아직까지 윈도XP를 쓰고 있다는 것이 그중 하나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우리한테 자체 OS가 없다는 점이다. 결국 'OS 종속' 얘기다. OS가 윈도에 종속돼 있으니 윈도 버전이 하나씩 서비스를 종료할 때마다 할 수 있는 일은 윈도 점유율 줄이기, 협상을 통한 윈도 버전 업데이트 가격 낮추기 등이 고작이다. 이도 저도 안 되면 24시간 해킹 비상 모니터링이 최선의 수단이다.



그동안 자체 OS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1990년대 정부 주도하에 케이도스(K-DOS) 개발 시도부터 시작해 리눅스 기반의 공개 OS '부요' 등이 있었다. 대기업에서도 OS 개발에 도전했지만 상용화로는 이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는 사이 1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고 아직도 윈도 버전 종료는 번번이 골칫덩이다.

정부가 올해 초 공공 분야에서 사용할 자체 OS 개발에 다시 나서기로 했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물론 자체 OS를 개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지금 같은 '정보기술(IT) 제국주의' 시대에 OS 종속은 어찌 보면 '자주국방'과 같이 매우 크고 어려운 문제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체 OS 개발이라는 가시적인 성과 없이는 'OS 없는 IT 강국'이라는 오명은 벗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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