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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발머 후임 CEO 후보군 압축

포드·오라클 CEO 등 5~6명 늦어도 내년 초까지 지명키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은퇴 예정인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자에 대한 후보군이 5~6명으로 좁혀졌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MS의 CEO추천특별위원회는 지금까지 적어도 2명 이상의 내부 직원과 8명 이상의 외부 인사에게 CEO직 수락 의사를 타진했다.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들은 "특별위원회는 적어도 올해 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까지 후임자를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인사 가운데 외부 인사로는 앨런 멀럴리 포드 CEO, 마크 허드 오라클 CE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르면 내년 초 합병 완료로 MS에 합류할 스티븐 엘롭 노키아 CEO도 이사회로부터 CEO직에 대한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인사로는 토니 베이츠 총괄부사장, 사티아 나델라 수석부사장 등이 거론된다.

이번에 선임될 CEO는 MS가 생긴 지 38년 만에 처음으로 회사 설립에 관련이 없는 인사가 될 가능성이 크다. WSJ는 거론되는 후보군에 대해 "정보기술(IT) 업계의 혁신의 선봉장과 대기업 경영의 전문가 사이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흥미를 끄는 후보는 멀럴리 CEO다. WSJ는 멀럴리에 대해 "IT업계 경력은 없지만 발머와 개인적으로 친분이 두터우면서 자주 조언하는 사이"라고 보도했다. 지난달 MS가 발표한 장비 분야와 서비스 분야의 통합 운영을 골자로 한 사업부 재구성에도 조언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멀럴리는 항공기 회사인 보잉에서 자동차 회사인 포드로 옮겨 혁신을 만들어낸 인물로 평가된다. 발머 역시 멀럴리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특별위원회 구성원들에게 얼마나 영향력이 미칠지 미지수라고 WSJ는 덧붙였다. 하지만 이미 멀럴리가 68세로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과 IT업계 경력이 전무한 점이 문제로 꼽힌다.

한편 엘롭의 경우 지난달 MS의 노키아 인수 발표 이후 차기 CEO 후보로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영국의 한 도박 사이트에서는 엘롭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노키아의 CEO로 있는 동안 노키아의 경쟁력을 크게 약화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되며 심지어 'MS의 트로이 목마'로까지 불린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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