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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사정 악화 그리스 근로자 91% 임금 깎여

■ 유로존 긴축 어두운 그림자<br>ITUC "끔찍한 상황" 지적

그리스 노동자 10명 중 9명의 임금이 예년보다 깎이는 등 그리스 고용사정이 "끔찍한(dire)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세계 최대 노동조합 단체인 국제노동조합총연맹(ITUC) 사무총장이 지적했다.

아테네뉴스는 23일 샤란 버로 ITUC 사무총장이 아테네 소재 그리스노동자총연맹(GSEE) 사무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ITUC가 유럽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ITUC는 세계 153개국의 1억7,500만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대표하는 조직이다.

설문에 따르면 그리스 노동자의 91%는 예년에 비해 소득이 감소했으며 임금수준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7%를 기록했다. 버로 사무총장은 소득이 조금이라도 늘었다는 응답은 3%에 그쳤다며 사회불안 위험이 매우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스 노동장관과의 면담에서 사람들이 존엄성을 갖고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리스의 최저임금을 과거 수준으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버로 사무총장은 희망을 잃어가는 그리스의 상황이 사회구조를 산산조각내고 있는데도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숫자만 연구하느라 사회적 불안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50%의 청년층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65%가 빈곤 위협에 놓였다면 IMF와 유럽연합(EU)은 자신들의 조언을 재고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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