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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퀸 연아 시대' 2막 열렸다

20개월만에 복귀전서 200점 돌파<br>은퇴 논란 딛고 올림픽 2연패 시동


다시 김연아(22ㆍ고려대)의 시대다. 지난 2010년 2월 밴쿠버올림픽을 정점으로 저무는가 했던 '피겨 여왕' 김연아의 시대가 화려한 2막을 열어젖혔다.

김연아는 10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NRW트로피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29.34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72.27점을 더해 합계 201.61점을 찍은 것. 2위를 40점 이상 차이로 따돌리는 압도적 우승이었다.

이번 대회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공인대회가 아니다. 하지만 20개월 만에 경쟁대회에 복귀한 김연아는 180~190점대만 나와도 성공이라는 예상을 훌쩍 넘어 200점대를 기록했다. 올 시즌 여자 싱글을 통틀어 최고점이며 김연아 개인으로도 2년10개월 만의 200점 돌파이자 통산 네번째로 좋은 기록이다. 김연아는 228.56점의 신기록을 수립했던 밴쿠버올림픽을 포함해 이번까지 총 네 차례의 '200점대 연기'를 펼쳤다.

올 7월 2014년 소치올림픽 출전을 선언한 뒤 첫 대회에서 건재를 과시한 김연아는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산뜻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은퇴 논란, 실력으로 잠재우다=김연아는 이날 연속 점프 때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럼에도 2010 토리노세계선수권(130.49점) 때와 비슷한 고득점을 지켰다. 기본난도 자체가 워낙 높은 기술들인데다 점프에서 잃은 점수를 예술점수로 만회했다.

중요한 것은 준비가 미흡한 상황에서도 전성기에 버금가는 연기를 펼쳤다는 것. 김연아가 밴쿠버올림픽 이후 출전한 대회는 2010년 3월 토리노세계선수권과 지난해 5월 모스크바세계선수권(이상 은메달)뿐이었다. 목표의식을 잃어 허탈감에 빠졌던 시기도 있었고 은퇴를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이 사이 대회 대신 아이스쇼나 광고 출연에 몰두하는 모습으로 비쳐지면서 일부의 비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한국의 피겨를 위해 할 일이 아직 남았다"며 소치올림픽 이후로 은퇴를 미뤘고 7월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불과 5개월여의 훈련 뒤 첫 실전에서 200점을 돌파한 것이다.



김연아는 "거의 한 시즌을 쉬고 복귀한 터라 200점 돌파는 전혀 기대 못한 일이었다"며 "첫 대회라 실수가 있었지만 열심히 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김연아로 재편되는 세계 피겨=미국 일간 시카고트리뷴은 "스타 부재에 시달리는 피겨계에 김연아가 돌아왔다"며 김연아의 복귀를 비중 있게 다뤘다. AP통신도 "김연아가 한 차례 실수를 극복하고 복귀전에서 우승했다"며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 마오(일본)의 점수와 비교하기도 했다. 아사다는 전날 왕중왕전 성격의 그랑프리파이널(소치)에서 올 시즌 최고점인 196.80점으로 우승했다. 하지만 김연아가 하루 만에 이 기록을 경신해버렸다.

최근 두 시즌에 걸쳐 김연아가 대회 출전을 자제하는 동안 흥행 저조로 '멘붕'에 빠졌던 피겨계는 한껏 들뜬 표정이다. 당장 내년 3월 캐나다 런던세계선수권은 흥행 카드인 김연아와 아사다의 격돌로 벌써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최근의 맞대결인 지난해 모스크바세계선수권에서는 김연아가 2위, 아사다는 172.79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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