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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훈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 전문화가 2년째 M&A자문 1위 비결이죠

연간 20여명 유학보내고 MBA과정 등 학습 지원<br>검증된 인재 지속 영입도<br>변호사 영업전선 내몰면 외국로펌과 경쟁 힘들어


이달 초 영국의 유명 법률 전문지 체임버스앤파트너스(Chambers and Partners)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2013 올해의 로펌'으로 법무법인 광장을 꼽았다. 법조계에 몸담고 있는 국내외 변호사들과 수천 명의 고객들이 지난해 가장 뛰어난 성과를 보여준 로펌으로 광장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전문조사기관 톰슨-로이터가 '2012년 연간 인수ㆍ합병(M&A) 자문 실적'에서 가장 많은 거래를 성사시킨 로펌으로 광장을 선정했다. 이로서 광장은 2011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 자리에 올랐다.

광장의 이 같은 성과는 경기 침체로 인해 로펌업계의 경쟁이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는 걸까.

"고객의 니즈(Needs)를 잘 충족시켰기 때문이 아닐까요"

김재훈(57ㆍ사진ㆍ사법연수원 13기) 법무법인 광장 대표변호사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고객들이 만족할 만한 법률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면서 광장에 대한 브랜드 로열티가 높아진 것이 지금과 같은 평가를 가져왔다"며 "한번 인연을 맺은 고객이 입소문을 내면서 또 다른 고객들이 광장을 찾았고 이렇게 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견고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력으로 고객을 유지한다는 김 대표의 대답은 모든 기업에 통용될 법한 교과서 같은 답변이다. 하지만 '인맥도 실력'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로 관계 위주인 사회 풍토를 생각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렇더라도 수임을 위한 치열한 물밑 작전이 과연 없었을까.

김 대표는 "광장에는 '변호사는 변호사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조직 내부에 확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며 "변호사들에게 일감을 따오게 하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를 주는 식의 일은 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변호사가 영업 경쟁에 내몰리면 실제 업무를 등한시할 수밖에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특히 광장처럼 기업 자문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는 로펌에서는 금융ㆍ조세ㆍ기업경영 등 다방면에 걸쳐 해박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들이 필요하다.

김 대표는 "기업 고객들로부터 '어느 로펌에 인수합병(M&A)건을 맡겼는데 기업에 대한 이해가 전무한 초보들이 나와서 설명하느라 시간이 더 들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며 "전문성을 갖추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다들 말하지만 영업전선에 뛰어드는 변호사들이 과연 전문성을 쌓을 시간이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무엇보다 우려하고 있는 대목은 영업전선에 내몰리는 변호사들이 늘어나면서 국내 로펌업계가 평가 절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오는 2017년 국내 법률서비스 시장의 완전 개방을 앞두고 국내 로펌들은 글로벌 플레이어들과도 힘겨운 승부를 벌여야 한다. 그는 "지난해만 해도 16개의 외국계 로펌이 들어왔다"면서 "5년 뒤 이들이 국내 로펌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국내 전문 변호사를 채용하기 시작하면 견딜 수 있는 곳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외국 로펌의 공세를 막기 위해서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수합병 같은 딜을 다루는 기업ㆍ금융 부문은 특히 전문화된 분야로 최소 5년, 아니 10년은 경력을 쌓아야 제대로 활동할 수 있다"며 "이런 일을 주도적으로 이끄는 변호사는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자원인 셈"이라고 밝혔다. 아무리 막강한 외국 로펌이라고 해도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이 포진한 로펌을 상대로 단번에 전세를 역전시키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광장이 소속 변호사(associate)들의 교육을 위해 매년 미국ㆍ영국ㆍ호주 등 해외에 20여명을 보내 유학과 실무 경험을 쌓도록 하고, 경영대학원(MBA)이나 특수 금융과정 학습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미래에 대한 대비인 셈이다.

이미 검증된 인재를 꾸준히 영입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광장은 최근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 국제중재 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 베이커앤메켄지(Baker & Mckenzie) 중재팀의 파트너였던 염정혜 변호사와 퀸임마뉴엘의 파트너급으로 활약한 존 김 변호사 등을 잇따라 영입했다.

김 대표는 국내 로펌의 역할에 대한 소신도 내비쳤다. "토종 로펌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한국 기업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최고의 법률 서비스로 지원해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광장이 아웃바운드(outboundㆍ국내 기업의 해외진출)에 힘을 쏟는 이유는 김 대표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국내 기업들의 성장이 지속되지 않으면 로펌의 미래도 없다"면서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호사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이러한 기업 서비스가 로펌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로펌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될 또 하나의 요인으로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통한 인재 육성을 꼽기도 했다. "언어를 비롯한 여러 분야에서 특별한 장점이 있는 인재를 뽑아 법률적 사고를 하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며 "이 같은 인재들이 법률시장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나 정부기관, 일반기업에서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이 결국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발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변호사 절반이 밥벌이도 제대로 못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로스쿨 출신에 대한 시선도 차가워지고 있지만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기업·금융·지재권 등 4개 분야에 강점

■ 법무법인 광장은

조양준기자

지난 1977년에 세워진 광장은 송무를 비롯해 금융, 기업, 지적재산권 등 4개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다. 4개 분야를 큰 줄기로 그 아래 전문영역들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인다. 1986년부터 광장에 합류한 김 대표는 "내가 들어왔던 변호사 30명 시절에도 4개 분야로 나눠 팀을 꾸려가고 있었다"며 "그만큼 전문성을 중요하게 여겼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현재 광장 변호사 370명도 그 때처럼 팀을 나눠 분야별 전문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기업과 금융 분야에 각각 100명에 변호사를 둘 만큼 강조점을 찍는다.

김 대표는 "기업인수합병(M&A)과 금융 분야는 앞으로 지금보다 더 규모를 늘릴 것"이라며 "시장이 개방된 상황에서는 진짜 내공을 갖춘 사람이 아니면 안 된다"며 "현장에서 뛰는 해당분야의 전문가들은 광장의 강점을 잘 알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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