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는 30일(현지시간) 부분 공개한 하반기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출구전략은 주요 경제권에 고루 영향을 주겠지만 특히 신흥국들에 큰 영향을 미치고 신흥국들 사이에서도 경제여건에 따라 ‘차별화’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경제회복보다 금리 인상 속도가 빠르게 나타날 경우 (아시아 신흥국보다)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남미 국가들의 경우 미국과의 경제 연관도가 높아 출구전략으로 인한 충격도 다른 신흥국들에 비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IMF는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ㆍ파키스탄ㆍ터키 등이 선진 자본의 급격한 유출로 여전히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 IMF는 말레이시아와 멕시코 등은 낮은 물가상승률 및 안정적인 부채관리로 다른 신흥국들보다 높은 위기방어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IMF는 이어 신흥국들의 위기대처수단으로 “신흥국들이 해외에 투자된 자국 투자자금을 외환 유동성 경색이 나타나면 본국으로 들어오도록 해 자본 유출입에 따른 변동성에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IMF는 “신흥국들은 상황이 좋을 때 자국인들의 해외투자를 촉진시킨 뒤 위기가 닥쳤을 때 이를 다시 본국으로 송금 받는 형태로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는 것을 상쇄할 수 있다” 며 “이는 신흥국들이 위기상황에서 외환시장에 개입하는 기존 방식 외에 다른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IMF는 “자본통제나 환시장 개입 등의 직접적인 수단보다는 국내 투자자들을 통해 변동성을 덜어내는 게 바람직할 것”이라며 “이런 대안 대신 외환시장 개입만을 고집할 경우 자국 통화가 더 평가절하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내국인들이 자금을 해외로 더 빼내가려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칠레와 말레이시아ㆍ체코 등 일부 국가들은 대외자본 흐름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던 점을 지적하며 “해외자본 유출을 자국민들의 자본 유입으로 상쇄시켰던 게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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