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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열기를 K컬처로

정부, 문화콘텐츠 수출<br>2020년까지 224억弗로

K팝에 빠져든 세계인들을 K컬처에 열광하는 마니아로 만들겠다는 문화수출 비전이 발표됐다. '마당을 나온 암닭' '뽀로로'를 뛰어넘는 킬러콘텐츠 개발과 함께 글로벌 스토리텔러들을 육성해 해외진출을 지원함으로써 '신(新)한류 3.0'시대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서울 삼성동 무역협회에서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무역 2조달러 달성을 위한 분야별 수출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 개발 등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문화콘텐츠 수출을 224억달러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부는 우선 다양한 킬러콘텐츠를 육성하기 위해 '뿌리'인 스토리와 기술 개발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해외에서 성공 가능한 스토리를 발굴해 글로벌 에이전시와 매칭해 드라마ㆍ영화 제작 등으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고 우리 고유문화가 살아 숨쉬는 콘텐츠 원천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절정의 인기를 누리는 드라마 '해를 품은 달'처럼 우리 전통문화와 스토리가 결합된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판 해품달, 미국판 해품달 식으로 한국 문화를 상품화하겠다는 말이다.

문화부는 아울러 성장잠재력이 높은 3D, 컴퓨터그래픽(CG), 가상현실, 스마트콘텐츠, 차세대 게임 등 5개 분야에 제작 인프라, 해외 마케팅 지원 등 원스톱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문화부는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매출 1억달러 이상의 콘텐츠를 2020년까지 1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저작권 문제 등을 언급하며 "한류가 더 붐을 일으키려면 한류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신나게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한류는 여러 부가가치가 많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식경제부는 2020년까지 수출능력이 부족한 내수기업과 수출 초보기업 10만개를 역량 있는 수출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현재 8만개가량에 그친 수출 중소기업 수를 10만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인삼과 김치ㆍ막걸리ㆍ김ㆍ넙치 등 25개 전략품목을 농식품 수출증대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는 한편 2020년까지 농식품 수출 선도조직 50개를 육성하는 등 농식품 수출규모를 2010년 59억달러에서 2020년에는 5배 수준인 300억달러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말미에 게임 산업의 폐해를 언급하며 "게임은 공해적인 측면도 있다"며 "게임업계가 학교폭력 사태와 관련해 억울한 측면도 있겠지만 사회적 기여 측면에서 아이들을 순화할 수 있는 아름다운 스토리의 게임도 만들고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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