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성북구 안암동에 위치한 고려대안암병원은 병원 출입구마다 열감지카메라를 설치해 출입객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으며 손소독제를 비치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이 병원은 또 중환자실 1회 면회인원을 2인으로 제한하고 일반병실 면회도 점심시간 1시간, 저녁시간 2시간에 한해 1명으로 제한한다는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병원 곳곳에 설치했다. 또 '현재 우리 병원에서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니 안심해도 좋다'는 안내방송을 수시로 내보내며 환자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서울성모병원도 병원 곳곳에 '호흡기나 발열 증상이 있는 사람은 면회를 자제하고 면회시간을 철저히 지켜달라'는 당부의 글을 붙여놓았고 필요할 경우 방문자들에게 마스크도 지급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도 개인 병상마다 비치돼 있는 손소독제가 떨어지지 않도록 수시로 체크하고 있으며 대한병원협회도 격리병상 소독과 청소 지침 등을 담은 안내문을 전국 회원 병원에 배포하는 등 감염관리에 만전을 당부하고 있다. 이재갑 대한의사협회 신종감염병 TF팀장(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은 "메르스의 추가 확산을 막고 환자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현재 메르스에 노출되지 않은 병원들을 최대한 보호해 병원의 정상적인 진료기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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