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리버풀이 금기어를 선정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31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리버풀이 쓰지 말아야 할 어구 40개와 언어사용 지침이 담긴 안내서를 직원들에게 배포했다 보도했다.
금기어는 인종·종교·지역, 성적 지향, 성(남녀), 장애 등 4개 부문에서 선정됐다.
피부색이나 인종을 비하하는 말인 ‘nigger’, ‘chink’, 지적 장애인을 나쁘게 표현하는 ‘retard’, 동성애자를 폄훼하는 ‘fag’, 남녀 차별로 비칠 수 있는 ‘man up’과 같은 말이 금지 목록에 올랐다.
리버풀은 “축구장에서 어떤 종류의 차별도 근절하려고 한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단어보다는 말의 맥락이 중요하지만 일단 용납할 수 없는 말을 골라 지침에 수록했다”고 설명했다.
리버풀은 2011-2012시즌에 루이스 수아레스의 인종차별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룬바있다.
수아레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 파트리스 에브라 선수에게 검둥이(negro)라고 불렀다가 8경기 출전정지 제재를 받았다. 리버풀은 수아레스의 모국인 우루과이에서는 이런 표현이 차별적이지 않다며 변호하다가 여론의 포화를 맞았다.
한편 리버풀은 코치진과 선수들에게는 지침을 전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클럽의 선수단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차별방지 교육을 따로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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