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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격렬한 자리 다툼
입력2011-07-11 17:31:49
수정
2011.07.11 17:31:49
사무총장 김정권 놓고 洪대표-유승민·원희룡 맞서
사무총장 기용을 둘러싸고 불협화음을 빚어온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최고위원 간의 갈등이 끝내 폭발했다.
홍 대표가 김정권 카드만은 포기할 수 없다고 밝힌 데 반해 유승민∙원희룡 의원은 공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치는 사무총장 자리에 캠프 인사를 앉히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당직인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홍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들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당직인선을 논의했다. 당초 홍 대표는 회의에서 사무총장 김정권, 사무1부총장 김성태 의원을 추천하되 사무2부총장과 여의도연구소장은 친박근혜계 인사를 추천 받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논의과정에서 홍 대표와 최고위원들 사이에 언성이 높아졌다. "(내가) 당 대표에 압도적으로 당선됐다"는 목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오기도 했다. 결국 홍 대표는 회의 중간에 뛰쳐나왔다가 다시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회의가 끝난 후에도 최고위원들은 여전히 홍 대표와의 의견차를 드러냈다.
유 의원은 "캠프 사람을 (임용)하지 말라고 했다"며 "공천 시스템의 핵심은 사무총장이고 공천이 중요하다는 원칙을 말했는데 아직 안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원 의원도 "캠프 측근을 사무총장에 기용하려 해서 당을 위해 안 된다고 말했다"면서 "대표가 완강하게 사무총장을 계속 고집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경원∙남경필 의원은 12일 오전10시 다시 당직 인선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취재진에게"26명의 당직자 가운데 홍준표 사람은 단 한 명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사무총장으로 김 의원을 계속 밀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홍 대표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는 이범래 의원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친이명박계ㆍ친박근혜계ㆍ소장파ㆍ무계파까지 골고루 기용한 안을 제시하고 동의를 구했는데 최고위원들이 반대했다"며 "(홍 대표가) 자기 사람 한 명 정도는 기용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12일 회의에서도 결론이 나지 않으면 표결까지 거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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