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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럽고 아쉽습니다. 서울경제는 반드시 1위를 되찾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지난 3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 창간 55주년 기념식을 누구보다도 감회어린 시선으로 바라본 이들이 있다. 서울경제신문에 근무했던 전직 사우들이다.
권혁승 전 서울경제 사장을 비롯해 김영렬 전 사장, 김진동 전 주필, 조원영 전 편집국장, 신상석 전 한국일보 사장(서울경제 편집국장 역임), 정훈 전 , 임종건 전 부회장 등 전직 사우들은 후배들에게 옛 기억을 들려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강제 종간(1980년) 당시 정경부장이었던 김진동 전 주필은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1980년 어이없는 강제 종간이 떠오른다. 설마설마했는데 최정상의 고급 경제정론지가 정치군인들에 의해 폐간당했을 때의 분노와 절망감을 잊을 수 없다. 서울경제가 그런 역경을 딛고 창간 55주년에 이르렀다는 사실이 자랑스럽고 후배들이 대견하다. 하지만 옛 시절의 영광에는 못 미친다는 점은 아쉽기만 하다. 서울경제가 이른 시일 안에 최정상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권혁승 전 사장은 "무엇보다 기자들이 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력과 부지런함을 갖춘 기자가 많을 때만이 정상의 자리로 오를 수 있다는 말이다. 복간(1988년) 당시 사장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던 권 전 사장은 요즘 시인으로 백교문학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종건 전 부회장은 "(5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선배들은 하나같이 당대를 풍미한 기자이며 논객"이라며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복간을 이뤄낸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나간다면 1위 경제지로의 복귀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간 기념식에는 서울경제에서 근무할 때 문화부장과 취재부장을 지낸 제재형 한우회장을 비롯해 최관이 전 서울경제TV 사장, 유직상 전 서울경제 실장, 김충한 전 한국일보 부사장, 박진열 전 부회장, 이상석 전 부회장, 홍원기 전 감사, 이진희 전 부사장 등 서울경제와 한국일보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전직 사우들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권홍우 선임기자 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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