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더블 클릭] 중국 스모그


연기와 안개의 합성어인 '스모그(smog)'란 단어가 탄생한 시기는 1905. 영국 런던의 한 일간신문이 최초로 말을 만들어 썼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스모그 현상이 없었을까. 훨씬 이전부터 사람들은 스모그에 시달렸다. 유난히 안개가 많은 지역인 런던 주변은 산업혁명 훨씬 이전 시기부터 안개에 섞여버린 석탄가루를 마실 수밖에 없었다.

△섬나라인 영국은 16세기부터 목재 부족에 직면했다. 대안은 석탄. 하층민은 난방용으로 석탄을 태우고 장작은 중상류층 이상에서야 마음 놓고 땠다. 자연스레 스모그가 퍼질 수밖에. 그래도 스모그의 위험은 금새 잊혀졌다. 사회가 빠르게 변해갔기 때문이다. 수요가 늘어난 석탄을 캐다 최대 고민거리로 등장한 탄광의 물을 빼내려는 노력 끝에 증기기관이 태어났다. 배수펌프로 시작한 증기기관은 직물과 철도, 선박과 중화학산업 전역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앳된 소년들이 가정과 공장의 굴뚝을 청소하는 비참한 환경 속에서도 인류는 산업혁명기를 맞았다.

△석탄과 기름이 내뿜는 매연을 끝없이 정화해줄 것 같았던 대기는 1952년 겨울 인간에게 끔찍한 재앙을 안겼다. 거대도시 런던의 가정과 공장의 굴뚝 수십만개가 내뿜는 연기와 아황산가스가 도시를 빠져나가지 않고 안개와 결합에 길거리에 내려앉았다. 대낮에도 앞을 분간할 수 없는 어둠 속에 교통사고가 속출하고 템스강에서 선박끼리 부딪혔다. 강한 바람으로 스모그가 날아가기까지 닷새 동안 런던 인근의 사망자는 915명. 이듬해 봄까지 모두 1만2,000명이 죽었다. 스모그는 네덜란드와 프랑스ㆍ독일까지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그 넓은 땅도 공장 매연을 당해낼 수 없는 모양이다. 미국과 중국ㆍ이스라엘의 공동연구팀이 중국의 스모그를 연구했더니 평균기대수명을 5.5년 단축시킬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한다. 폐암과 심장마비에 뇌졸중 등의 발생비율도 덩달아 높인다는 스모그에 이미 중국은 몸살을 앓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일상용품이 마스크다. 우리에게도 중국의 스모그는 재앙이다. 런던스모그가 영불해협을 넘었듯이 한반도에 중국 스모그가 몰려올 수 있어서다. 머리가 아프다. 황사에 스모그에…./권홍우 논설실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