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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가 개포지구 재건축 5개 단지 중 마지막으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최근 주공2단지와 시영아파트가 관리처분 인가 및 이주 준비 초읽기에 돌입한데다 주공4단지까지 건축심의를 받으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개포지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다만 추가분담금 증가 우려가 없지 않은 만큼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울시는 10일 개포동 주공4단지의 주택재건축정비사업 계획안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4단지 조합이 설립된 지 1년여 만이다. 현재 2,840가구 규모인 4단지는 재건축 후 최고 34층 34개 동 3,256가구로 탈바꿈한다.
이번 건축심의 통과로 4단지는 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건축심의는 재건축 단계 중 가장 까다로운 절차로 꼽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분양신청 및 관리처분계획 수립을 거쳐 이주를 시작하게 된다.
개포주공 4단지는 개포지구 5개 재건축 단지(개포1~4단지·시영) 중 가장 늦게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조합이 설립된 것을 감안하면 속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다. 특히 재건축시 갈등이 잦은 상가와의 협의가 확실히 마무리된 단지여서 기대감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장덕환 4단지 조합장은 "내년 1월 말에 사업인가 총회를 열 계획"이라며 "관리처분 총회는 7~8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에 활기를 띠면서 속도전에 돌입한 양상이다. 2단지가 가장 먼저 지난달 말 조합원 총회를 열어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켰다. 조합은 내년 3월부터 주민 이주를 개시할 예정이다. 착공은 2016년 초, 입주는 2018년 말 예정이다.
시영아파트도 내년 1월 관리처분 총회를 준비 중으로 사업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빠르면 내년 4월 말부터 이주에 들어갈 계획이다. 개포주공3단지는 현재 관리처분을 앞두고 조합원 평형 변경 신청절차를 밟고 있으며 주공1단지는 심의를 통과한 건축계획을 토대로 사업시행계획을 수립 중이다.
사업이 속도를 내면서 이곳 재건축 단지들은 이달 들어 매수세가 붙고 있다는 것이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개포지구 재건축은 도심정비사업 활성화 방침을 담은 '9·1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추석 이후 대책의 약발이 다하고 부동산 3법(분양가 상한제 탄력 적용,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 재건축 조합원 보유 주택 수만큼 분양)의 국회 통과가 지연된 탓에 현재까지 약보합세를 유지해왔다.
현재 재건축 속도가 빠른 주공2·3단지와 시영의 가격이 높은 편이며 주공1·4단지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저가 급매물 기준으로 2단지 52㎡(대지지분 65㎡)는 7억8,0000만원, 4단지 49㎡(대지지분 62㎡)는 7억4,500만원선이다. 이 지역 대왕공인의 최동식 대표는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저점은 점점 올라가는 모습"이라며 "최근 들어 실수요자 중심으로 손님이 늘었다"고 전했다.
다만 매수에 나서기 전에 추가분담금이 늘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공1·4단지의 경우 아직 추가분담금이 확정되지 않았으며 나머지 단지들도 사업 진행 과정이나 일반분양 시 시장 분위기에 따라 추가분담금이 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지역 K공인 관계자는 "분담금이 더해질 위험은 언제나 있다"며 "매수에 나설 때는 현재 시세 및 예상 분담금과 일반분양가를 철저히 비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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