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53ㆍ사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경남 거제에 출사표를 던져 한나라당 당내에 파장이 일고 있다.
김 부소장은 '문민정부' 당시 소통령 이미지가 남아 있어 번번이 한나라당 공천 문턱에서 탈락했으나 이번에는 배수진을 쳤다. 이를 위해 오랫동안 공을 들여온 거제시에 지난해 6월 '거제미래포럼' 사무실을 개소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다. 그는 "친이계도 친박계도 아닌 친대한미국계"라며 "1988년 총선 때부터 국회의원의 꿈을 키워왔는데 이번에는 반드시 공천을 받아 성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거제시를 조선업뿐만 아니라 관광과 첨단산업도시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YS도 김 부원장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28일 자택을 방문한 친박근혜계인 이혜훈 의원을 통해 "박근혜 위원장을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YS는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원하는 한편 "박정희는 독재자"라며 박 위원장을 겨냥해 불편한 관계가 지속됐었다. YS 측의 한 관계자는 "어른께서는 박 위원장에 대해 '과거 김정일과 회담한 내용을 정확히 공개하지 않아 대북관에 믿음이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말했다. YS와 박 위원장 모두 이 같은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될 경우 서로 득이 될 게 없다는 점에 공감하고 있어 김 부소장의 공천 문제가 어떻게 풀릴지 주목된다.
한편 김 부소장은 1996년 총선에서 여론조사를 통해 명망 있는 외부인사를 대거 영입해 당시 신한국당의 승리를 끌어낼 만큼 정세 분석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듣는다. 하지만 과도한 국정개입과 일부 수뢰혐의로 실형을 살았으나 김대중 정부 시절 특별사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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