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워보여도 결코 쉽지않은 귀농
■귀농(심재석 지음, 생각수레 펴냄)= 소설로 읽는 귀농 이야기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50대 남성이 귀농을 결심하고 준비하면서 예상치 못했던 역경을 이겨낸 후 수익을 창출하기까지 과정을 세세히 담았다. 농촌 출신으로 ITㆍ벤처업계에 20년 가까이 몸담아온 저자는 귀농이 편안한 삶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창업이며 창의력과 상생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강조한다. 1만5,000원.
얘들아 힘들어도 희망의 끈 놓지마
■피카이아(권윤덕 지음, 창비 펴냄)='시리동동 거미동동''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를 펴낸 저자의 3년 만의 신간. '키스'라는 이름의 개가 도서관에서 사람들을 만나는 큰 이야기 속에 저마다 힘들어하는 아이들이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깨닫고, 세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찾아 가는 이야기다. 피카이아는 고생대 캄브리아기에 번성했던 버제스 동물군의 하나로, 척추동물ㆍ인간의 조상이다. 1만9,800원.
계성재 사람들의 기구한 삶
■매구할매(송은일 지음, 문이당 펴냄)= '천개의 바람이 되어''왕인' 등의 소설로 잘 알려진 저자의 신작. 400년 된 계성재를 중심으로 그 가족들과 들고 난 수많은 식솔들의 애환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자신의 고향 마을을 배경으로 상상의 공간인 '계성재'를 창조했다. 계성제 20대 손인 소설가 류은현이 금당의 고향 집으로 귀향하면서, 액자소설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집안 대대로 내려온 '계성재가솔부'를 근거로 매구할매를 주인공 삼아, 집안 윗대 어른들의 행적을 소설로 쓴다는 내용이다. 1만3,000원.
사랑하던 소녀를 죽인 노작가… 왜?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조엘 디케르 지음, 문학동네 펴냄)= 지난해 9월 출간된 저자의 두 번째 장편인 이 책은 출간 즉시 프랑스 최고 권위의 공쿠르상 3차 후보까지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촉망 받는 젊은 작가 마커스는 창작에 대한 강박에 짓눌리다 문단의 대표작가인 해리 쿼버트를 찾아간다. 이후 도시로 돌아온 마커스는 신문에서 노작가가 과거 사랑한 15세 소녀의 유력한 살해용의자로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전 2권, 각권 1만3,800원.
연표·지도로 떠나는 시간여행
■시간 지도의 탄생(대니얼 로젠버그ㆍ앤서니 그래프턴 지음, 현실문화 펴냄)= 역사책의 연표는 어지럽게 나열된 사건과 사람을 행과 열, 선과 그림으로 한눈에 개관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이러한 연표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왜 변해왔는가를 살핀다. 고대와 현대를 오가며 연보ㆍ계보ㆍ도표ㆍ지도ㆍ그래프ㆍ웹사이트까지 다양한 시각적 표상에 대해 꼼꼼하고 독창적인 해석을 제시한다. 4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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