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 시장이 겨울철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연말로 종료되는 양도세 5년 면제 혜택의 막차를 타기 위한 건설사들의 밀어내기 물량이 잇따르고 있다. 올해를 20여일 남겨둔 상황에서 1만1,000여가구가 연내 계약을 목표로 분양을 서두르는 것. 특히 서울을 비롯한 위례신도시 알짜 분양 물량도 85㎡(이하 전용면적) 중소형을 중심으로 구성된 만큼 수요자의 막판 청약 다툼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연내에 분양되는 물량이 전국적으로 1만1,289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분양된 물량을 합하면 12월에만 1만9,589가구가 분양 시장에 쏟아지는 셈이다. 이는 지난 11월(4만2,588가구)보다 54%가 감소했지만 지난해 12월 9,427가구보다는 두 배가 넘는 수준이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 양도세 감면이 큰 효과를 보이다 보니 건설사들이 연말에 밀어내기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라며 "다만 통상 모델하우스 개관부터 계약까지 4주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 것을 고려하면 세제 혜택을 위해 청약 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롯데건설이 서울 금천구 독산동 옛 도하부대 부지를 개발해 공급하는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가장 주목받는 단지다. 이 단지는 주거시설 3,203가구와 오피스텔 1,165실을 비롯해 호텔·대형마트·초등학교·경찰서 등이 들어서는 대규모 복합단지다. 이번에 분양되는 1차분은 59~101㎡ 1,743가구로 장기 전세를 제외한 1,562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이 중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는 85㎡ 이하 중소형이 94%(1,455가구)에 달한다.
전철1호선 금천구청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이며 근처에 신안산선 신독산역이 2018년께 완공 예정이다. 강남 순환 도시고속도로(2014년 준공 예정)가 개통되면 강남까지 차로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롯데건설이 개발한 '라이프 스타일링 룸'이 적용돼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시스템 가구의 장점을 살려 맞춤형 수납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전용 84㎡A타입 알파룸에 적용되며 생활수납형·서재형·드레스룸형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전용 59㎡에는 불필요한 공용 면적을 최소화하고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 '미니막스' 평면이 적용됐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시행사와 분양가를 협의 중"이라며 "연내에 계약 일정을 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영주택이 위례신도시 A2-10블록에 공급하는 '사랑으로 부영'도 양도세 감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85㎡ 이하 면적이 1,074가구나 된다. 이 단지는 행정구역상 경기도 성남시에 위치해 있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20층 21개동 1,380가구로 이뤄진다. 사랑으로 부영은 이러한 위례신도시 내 최대 공원이 단지 바로 옆에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아파트로 평가된다. 단지 바로 옆에 예정된 초등학교를 포함해 신도시 내 19개 초·중·고교가 신설될 예정이어서 교육 환경도 우수하다. 3.3㎡당 분양가를 기존 분양 단지보다 낮은 1,600만원대에 책정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양도세 5년 면제 혜택이 가능하도록 올해 말까지 계약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방에서는 대구 북구 복현동에 분양을 앞둔 '복현3차 서한이다음'이 눈길을 끈다. 75·84㎡ 392가구로 이 중 246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10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1일 1·2순위 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분양가는 3.3㎡당 750만원 안팎이다.
이 밖에 한신공영이 대구 달성군에 공급하는 '죽곡 대실역 한신휴플러스', 대구 테크노폴리스에서 선보이는 '진아리채' 730가구, '호반베르디움' 770가구도 모두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