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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상적자 금융위기 이후 최대

소매판매 2개월 연속 부진… 2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 투자은행들 일제히 낮춰<br>제조업 지수·고용도 악화… 내주 FRB 대응책 관심


월가의 미국 경제전망이 갈수록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미국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우고 재정긴축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2개월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자 월가 투자은행들이 속속 올 2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는 2ㆍ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9%로 한꺼번에 0.5%포인트 낮췄다. 골드만삭스도 전망치를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치는 월가에서 가장 비관적인 쪽에 속한다. 이밖에 모건스탠리는 2.0%에서 1.8%로, 크레디트스위스는 2.5%에서 2.2%로 각각 전망치를 떨어뜨렸다. RQ이코노믹스 역시 2.75%였던 전망치를 2.25%로, CIBC월드마켓도 2.3%에서 2.0%로 하향 조정했다. 소매판매가 2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발표된 지난 5월 미국의 소매판매 실적은 전월 대비 0.2% 감소했다. 4월 소매판매도 당초에는 전월보다 0.1% 증가했다고 발표됐지만 이날 0.2% 감소로 수정됐다.

마이클 브라운 웰스파고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이 움츠리고 있다"며 "일자리 창출이 부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부진한 수치가 지속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다른 주요 경제지표들도 최근 들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업의 구매관리자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지수화해 대표적 실물지표로 꼽히는 ISM제조업지수는 5월 53.5로 전월의 5.48에 비해 악화됐다. 또 지난달 일자리 창출 규모도 6만9,000명(비농가취업자 수)로 월가의 예상치 15만명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ㆍ4분기뿐 아니라 올 전체 및 내년 성장률 전망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6월 중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2012년 연간 성장률 평균 전망치가 2.2%로 전월의 2.3%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2.4%에서 2.2%로 더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3ㆍ4분기와 4ㆍ4분기 평균 월 일자리 창출전망 역시 14만5,000명과 15만7,000명으로 한달 전 조사에 비해 2만명 이상 줄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미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갈수록 역력해지는 것은 겨울철 따뜻한 날씨에 힘입은 성장효과가 소멸되고 유로존 위기에 따른 악영향이 본격화되고 있으며 11월 대선을 앞둔 미 정치권의 대립으로 재정긴축(fiscal cliff)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유럽 재정위기가 미국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처럼 경기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오는 19~2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FRB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특히 현재 시행 중인 오퍼레이션트위스트(Operation Twistㆍ장기국채 매입-단기국채 매각)가 종료됨에 따라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FRB가 선택할 수 있는 추가 수단은 ▦1차 및 2차 양적완화처럼 통화를 발행해 채권을 매입하는 3차 양적완화(QE3) ▦FRB가 보유한 환매조건부채권 매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을 모기지증권 및 국채를 매입하는 불태화 양적완화 ▦또 한번의 오퍼레이션트위스트 등이 거론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이와 관련, 실업률을 낮출 만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가가 의사결정의 핵심 요소라고 최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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