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대회 개막을 목전에 둔 개최지 일리노이주 시카고만큼이나 스코틀랜드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글렌이글스는 차기 대회인 2014 라이더컵 개최지. 라이더컵은 대회가 진행되는 3일간 직접적 경제 효과만 1억파운드(약 1,800억원)에 이르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린다. 스코틀랜드는 커먼웰스 게임(영연방 경기대회)과 라이더컵이 차례로 열리는 2014년을 관광 중흥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2010년 개최지였던 웨일스 뉴포트의 경우 갤러리들이 쓴 돈만 3,700만파운드(약 6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NBCㆍESPNㆍ스카이TVㆍBBC 등에서 받는 중계권료와 BMWㆍ롤렉스 등 스폰서들의 후원금까지 더해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렸다. 수입의 대부분은 유러피언 투어 등 각 협회가 나눠 가졌지만 뉴포트는 최고 권위의 골프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지역으로서 세계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
BBC에 따르면 앨릭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제1장관은 마케팅팀과 함께 시카고를 방문할 예정이다. 라이더컵 기간 중 대회 운영과 갤러리들의 반응,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꼼꼼히 살피기 위해서다. 스코틀랜드의 2014 라이더컵 조직위원회는 올해 라이더컵이 끝나자마자 일찌감치 차기 대회의 자원봉사자를 뽑고 본격적인 홍보활동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같이 굴러들어온 복덩이를 더욱 크게 부풀리려는 스코틀랜드의 발 빠른 움직임은 한국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아시아 최초로 프레지던츠컵 2015년 대회 개최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으나 준비작업에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유럽을 제외한 세계연합팀과 미국과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은 1994년 창설 이후 라이더컵의 위상과 맞먹을 정도로 성장을 거듭한 대회다. 하지만 한국은 당초 올해 상반기 내에 결정지으려던 대회장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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