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이 임박한 서울 아파트의 시세가 한 단계 뛴 상태에서 자리를 잡는 모습이다. 정부가 '9.1 부동산대책'에서 재건축 연한을 현행 40년(서울 기준)에서 30년으로 완화하고 건물에 구조적 결함이 있을 경우 연한과 관계없이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수혜지역의 시세가 급등했다. 양천구 목동·신정동과 노원구 상계동 등의 시세가 상승한 가운데 대단지인데다 학군과 교통을 두루 갖춘 입지로 시세가 대폭 뛴 단지가 있어 주목된다. 바로 목동 신시가지 7단지다.
5일 목동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목동 7단지 고층 66㎡(이하 전용면적)의 경우 시세가 6억4,000만원 정도였다가 9.1대책 발표 후 곧바로 6억6,000만원에 거래됐고 지금은 7억~7억2,000만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고층보다 대지지분이 6㎡가량 더 많은 저층 66㎡는 현재 호가가 8억~8억2,000만원 정도로 9.1대책 이전보다 4,000만~5,000만원 올랐다.
투자수요가 많이 몰리는 고층 53㎡는 4억5,000만~4억6,000만원에서 5억~5억2,000만원으로 7,000만원 가까이 올랐다. 7단지 우석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기대감으로 매물이 회수되고 호가가 오르는 중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며 "현재는 가격이 한 단계 상승한 상태라 시장이 관망세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목동 아파트의 가격 상승은 재건축 연한 단축에 영향받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방침대로 재건축 연한이 조정되면 목동 7~14단지의 재건축 연한은 기존보다 1~4년 당겨져 오는 2017~2018년에 재건축 추진을 위한 안전진단 신청이 가능해진다. 연한 단축 호재가 나온 뒤 신시가지 전체 아파트의 호가가 4,000만~6,000만원 정도 올랐다는 것이 일선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특히 7단지는 학군과 교통이 뛰어나 9.1대책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1988년에 입주한 이 아파트는 최고 15층 34개 동, 총 2,550가구로 목동에서 가장 큰 단지다. 이 중 5층인 저층 단지는 14개 동 480가구다. 용적률은 125%로 117~161%인 목동 단지들 가운데 낮은 축에 속해 재건축 시 일반분양분 확보가 쉽다는 평가다.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높은 목동초·목운중 배정 단지이며 주변에 고가 주상복합인 하이페리온·트라펠리스가 있어 고급 주거단지로 꼽힌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 초역세권이며 자동차로 5분 거리에 서부간선도로가 있다. 올림픽대로·강변북로 이용도 편하다. 반경 1km 안에 현대백화점·행복한백화점·홍익병원·목동종합운동장·오목공원이 있어 생활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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