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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광물공사 "아직 파악 안 돼요"

지난 5일 세계 최대 규모의 대형 광산인 몽골의 타반톨고이 개발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한국이 탈락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타고 전해졌다. 이날 몽골 정부는 사이트를 통해 중국, 미국, 러시아-몽골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6일. 입찰에 참여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여전히 "우리가 탈락했는지, 선정됐는지가 불분명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TV 코미디 프로그램의 유행어처럼 '귀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일이었다.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왔는데 입찰자가 탈락 여부를 모른다니.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다. 이 같은 '귀가 막히는' 일 뒤에는 더욱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숨어 있다. 당초 광물자원공사는 러시아 컨소시엄으로 3월에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는데 느닷없이 최종 사업자 명단에는 러-몽 컨소시엄으로 돼 있었던 것. 명단에도 없던 선수가 갑자기 경기에 참여해 우승컵을 안은 셈이다. 컨소시엄이 '러-몽'으로 바뀐 사실도 발표 당일까지 모르고 있었던 광물자원공사는 러시아에 기존의 한국과 일본(스미토모)이 포함돼 있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온갖 채널을 동원했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허탕만 친 꼴이 되고 말았다. 이는 러시아의 철도공사가 컨소시엄을 대표하는 역할을 했다고 하지만 참여사인 광물자원공사를 철저히 무시했다고밖에 볼 수 없는 일이다. 이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데는 우선 광물자원공사의 정보력과 채널 부족을 탓할 수밖에 없다. 지난 6년 동안 준비해온 이번 입찰을 진행하면서도 러시아 측과 변변한 연락망조차도 구축하지 못한 것이다. 몽골 사무소에도 단 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을 뿐이다. 물론 여기에는 아직 자본금이 9,000억원에 불과해 전세계 광물기업 순위에서도 100위 정도에 머물고 있는 광물자원공사의 한계도 간과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거인' 광물기업이지만 밖에서는 '난쟁이'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원개발은 현 정부의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정책이다. 지식경제부와 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 6대 전략광물 자주개발률 27%를 달성했다고 자평하고 있으며 오는 2019년에는 42%까지 높인다는 청사진을 그려놓고 있다. 하지만 입찰 결과가 나왔는데도 불구하고 하루가 지나도록 탈락 여부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청사진을 그대로 믿어야만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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