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는 한일 외교 장관이 유엔 총회가 열리는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갖는다고 24일 밝혔다. 윤 장관과 기시다 외무상은 지난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이 열린 브루나이에서 새정부 들어 첫 양자회담을 가진 바 있으면 이번 회담은 두번째다.
회담에서 우리 측은 한일 관계와 일본의 과거사 반성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열린 양자간 회담은 과거사 문제와 관련한 양측의 이견만 확인한 채 마무리된 바 있다.
이와 달리 일본 측은 한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후 두번째 순방국가로 일본이 아닌 중국을 방문, 역대 대통령들의 순방 행렬과 다른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박 대통령이 중국을 두번째 순방국가로 택한 것은 최근 우경화하고 있는 일본에 대한 불만 표시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을 배려한 행보이지만 일본 측은 적잖이 당황해 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의 분쟁으로 국제 사회의 지지 확보에 목을 멜 수밖에 없는 일본으로서는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사활을 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우리 정부는 과거사와 관련한 일본의 퇴행적 언행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 양국간 정상회담 개최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회담 또한 양측이 서로간 이견만 확인한 채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외교부 관계자는 "두 장관은 지난 7월 회담에서 다자회의 계기에 자주 보자고 했으며 이번 회담도 이런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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