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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캣, 두산의 스타됐죠

뉴욕서 서울경제와 만난 박용만 회장<br>"美서 소형 건설장비 잘 나가<br>올 3000억 정도 흑자 낼 것<br>주택경기 살아나면 성장 날개"



"밥캣(두산인프라코어인터내셔널)이 두산그룹의 스타가 됐어요."

박용만(사진) 두산그룹 회장은 1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밥캣이 올해 3,000억원 정도의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대형 건설장비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지만 미국에서 소형 장비가 잘나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주 지역 한인들의 모임인 한인커뮤니티재단(KACF)이 선정하는 '자랑스러운 경영인'으로 뽑힌 박 회장은 이날 타임스스퀘어 매리엇호텔에서 열린 연례 만찬의 기조연설을 위해 뉴욕을 찾았다.

박 회장은 오는 8일까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노스다코타의 밥캣 공장을 찾아 80여명의 임직원과 타운홀 미팅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밥캣은 지난 2010년 3ㆍ4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뒤 지속적인 실적개선을 보이고 있다. 내년 미국의 본격적으로 주택경기가 상승한다면 밥캣의 성장 탄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회장은 최근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시장의 기대에 미달하는 3ㆍ4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그룹 전반의 둔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데 대해 "내실을 충실히 다지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박회장의 이번 출장에서 또 하나 중요한 일정은 세계적인 경제학자들과의 만남이다. 박 회장은 "사이클이 길고 글로벌 투자에 민감한 그룹의 특성 때문에라도 세계 경제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욕에 머무는 3~4일 동안 노벨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 등 3명의 경제학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국면이 앞으로 3~4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며 "정부의 정책 대응능력에 따라 그 기간이 다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 정보기술(IT) 혁명처럼 대규모 투자를 일으킬 수 있는 성장동력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 글로벌 경제에 가장 정통한 총수로 손꼽히는 그는 올 들어서만도 9명의 석학들을 만나 세계 경제 현안과 전망에 대해 논의했다. 또 두산이 후원한 7월 브리티시오픈 때는 80여명의 글로벌 고객들을 초청해 '위기 후 세계 경영환경'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당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앙헬 구리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케네스 로고프 하버드대 교수 등이 이 포럼에 참석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서 박 회장은 "자본주의 4.0, ISO26000 등에서 알 수 있듯 우리는 지금 거스를 수 없는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 직면해 있다"며 "두산은 사회적 책임을 기업의 책무로 인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신자유주의(자본주의 3.0)에 이은 자본주의 4.0은 기업이 이윤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유기적인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회를 의미한다. ISO26000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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