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남북기본합의서 발효 20주년 기념 학술회의’ 축사에서 “남과 북은 20년 전 기본합의서에서 서로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할 것과 내부문제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점에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이어 “북한 당국이 대한민국에 대한 비방과 선전선동을 하는 것은 남북관계 발전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러한 잘못된 행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측은 지난해 12월30일 국방위원회 성명 이후 대남 비방 수위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실명 비난은 지난해 11월 3회와 12월 6회에서 올해 1월에는 250여 회로 급증했고 이번 달에도 16일 기준으로 150여 회에 달할 만큼 비방 강도가 세지고 있다. 이러 상화에서 취임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유연한 자세를 보여오던 류 장관이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북한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이는 남측이 유연한 자세로 대화를 모색하며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해방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터무니 없는 비방ㆍ중상으로 일관하는데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류 장관은 또 지난 14일 정부가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측에 20일 이산가족 상봉 협의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제의한 것과 관련해 “이산가족 문제는 남북관계 상황이 어떠하든 가장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인도적 과제”라며 “북한이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촉구한다”고 북측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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