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이날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이 돼 시민을 행복하게 하고 서울을 새롭게 변화 발전시키는 것이 피할 수 없는 책무이자 시대적 소명"이라며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던지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송파 세모녀'에서 드러난 빈곤 문제, 심각한 자살률 등을 언급하며 "서울은 희망의 도시가 아니라 절망의 도시로 변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울 시장이 돼 △화합 △문제해결 △미래개척이라는 세 가지 원칙과 목표를 갖고 일하겠다며 "사람이 죽어가는 서울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몽준 새누리당이 전날 김 전 총리의 고령(67세)을 겨냥해 견제구를 날린 데 대해서는 즉각 반박했다. 김 전 총리는 "정 후보(64세)와 3살 차이인데 차이가 많이 난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하며 "서독을 부흥시킨 콘라트 아데나워 전 총리가 취임할 때 나이가 74세이고 14년을 집권해 88세에 은퇴했다"고 말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2년 4개월간 국무총리직을 수행했던 그는 민주당이 제기한 '4개강 사업 책임론'에도 정면 대응했다. 김 전 총리는 "담합·부실공사가 일부 있었다는 문제는 별도의 책임을 지더라도 4대강 사업 자체는 필요하고 타당했다"면서 "유엔 산하 환경기구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도 잘된 사업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정부의 인사 논란과 관련, "지역으로 (인사를) 평가할 것은 아니나 그런 것과도 관련해 조화와 균형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탕평 인사 문제도 임기 중 이견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박 대통령이)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장을 두고 김 전 총리와 경쟁을 벌이는 정 의원은 이날 서울 명동을 찾아 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또 다른 경쟁자인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는 가스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LPG 안전대책'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통으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