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조 합참의장과 팡펑후이 중국군 총참모장은 4일 베이징 8ㆍ1청사에서 개최된 한ㆍ중 군사회담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기로 했다. 팡 총참모장은 회담에서 “동복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반드시 한반도 비핵화가 필요하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팡 총참모장의 이 같은 말은 북한을 직접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북한의 핵개발을 우회적으로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합참도 군사회담 '보도문'을 통해 "합참의장과 총참모장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포함한 한반도 안보정세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서 양국 군당국은 전략적 협력 확대를 위해 우선 군 수뇌부끼리 정기적으로 전화통화로 공조할 수 있는 체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실무협의가 완료되면 북한 도발 등 유사시 한중 양국 군사당국간 즉각적인 협의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한국군과 중국군이 단독으로 실시하는 대테러 및 화력시범 훈련 등을 상호 참관하는 방안도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난 2001년 이후 중단된 합참과 총참모부간 소장급회의(전략협의체)를 정례화해 아덴만 해역 등 파병부대간 공조와 유엔평화유지활동(PKO)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중 군사회담은 합참의장이 지난 2007년 이후 6년 만에 중국을 방문하며 이뤄졌다. 특히 이번 회담에 참석한 육해공, 해병대를 대표하는 고위급 인사들이 처음 우리 군 수송기(C-130)를 타고 베이징에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함참은 “군 수송기로 다른 나라를 방문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한중간 상호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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