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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 경기도지사는 4일 긴급 브리핑을 하고 “이달 말 이후 수도권 직행좌석형 광역버스 입석 금지 조치에 따른 버스 대란이 예상된다”며 “국토부와 서울시·인천시·도내 31개 시·군·버스업체 등 관련 당국이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남 지사는 이날 “입석 금지 시행 이후 20여일간 BMS(버스운행관리시스템)와 교통카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방학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에는 출근 시 최소 445회의 증회가 필요하다”며 “솔직하게 문제의 본질을 밝히고 해결을 위해 관련 당국 모두가 모여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방학기간이라 혼란이 덜하지만, 휴가와 방학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에는 본격적인 대란이 시작될 것”이라며 “대란이 예상되는데도 모두가 가만히 손을 놓고 있었는데 실제로 데이터 분석을 하니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큰 증차가 있어야만 혼란을 막을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와 대화를 제안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가 애초 입석 금지 문제 해결을 위해 서울 방향으로 208대 증차와 출근시 270회 증회운행을 계획했지만, 실제는 상당 부분 계획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운행 분석자료를 보면 입석 금지가 시행된 지난달 16일에는 버스 추가투입이 163대로 78%에 그쳤으며, 출근 시 버스 증회 운행은 180회로 계획의 67%였다. 같은 달 23일 2차 조사에서는 버스 추가투입이 164대로 79%, 출근 시 증회 운행은 134회로 50%에 불과했다.
남 지사는 “445회 증회가 된다면 일단 입석 문제는 해결되지만, 현실적으로 두 가지 문제가 있다”며 “증회된 버스가 서울로 가면서 발생 될 교통체증문제와 증회에 따른 비용문제를 누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를 모두 모여 토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지사는 이어 445회 증회는 근본대책이 아니므로 환승센터 건립 등 근본적 대안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 지사는 “10일 이내에 도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발표할 것”이라며 “그러나 근본 대책이 아니므로 별도로 다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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