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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일만에 정부조직법 처리한 여야 풍경‘대조적’

새누리 “너무 양보”격앙…민주 “결국 관철”화색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제출 52일만에 진통을 거듭한 끝에 처리된 22일 여야의 표정은 엇갈렸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 운영 체제가 비로소 제 모습을 갖추게 됐지만 이를 반겨야 할 새누리당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은 반면 민주통합당엔 화색이 돌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법안심사소위가 열린 이날 오전 9시.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낸 김기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의 얼굴은 싸늘하게 식어 있었다. 그는 지난 50여 일간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와 함께 정부조직 개편 협상을 주도한 인물이다.

소위 논의 내내 무거운 침묵을 지킨 그는 전날 합의했던 내용이 담긴 법률안 3개 모두 ‘기권’표를 행사한 뒤 회의장을 빠져나갔다.

곧이어 열린 문방위 전체회의에선 새누리당측 간사인 조해진 의원이 ‘기권’표를 던졌다. 문방위 소위원장이기도 한 조 간사 역시 전날 최종 타협안이 도출되기까지 관련 논의에 깊숙이 개입해 왔다.

두 의원의 기권은 이번 협상에 대한 새누리당의 불만이 투영된 결과다. ▦지상파 방송의 최종 허가권 ▦종합유선방송(SO)의 변경 허가에 대한 방통위 사전 동의 등 마지막 쟁점을 놓고 사실상 야당 입장이 관철된 것에 불편한 기색을 여과 없이 노출했다는 것이다.



반면 야당 측의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당의 주장이 대부분 수용된 결과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 역력했다. 민주당 소속 문방위의 한 의원은 “방송 공정성을 담보하려는 우리의 노력이 결국 관철됐다”며 주먹을 쥐어 보이기도 했다.

민주당의 또 다른 의원은 김기현ㆍ조해진 의원의 기권을 두고 “협상을 주도한 당사자들임을 감안하면 책임 있는 자세는 아닌 것 같다”며 “자기들이 양보를 했다는 걸 강조하기 위한 모양새 만들기 아니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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