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분석한 2016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결과에 따르면 교육부로부터 재정지원제한대학(D∼E등급)으로 선정된 일반대 30개 대학 중 23곳의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 8대1에서 6대1로 크게 낮아졌다. 경쟁률 자료를 공개하지 않은 서남대와 서울기독대는 제외했다.
특히 유명 사립대의 분교에서의 이탈이 가장 크게 나타나 대학 브랜드보다는 취업에 대한 불이익을 더 중시하는 흐름을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대학은 고려대 세종캠퍼스로 지난해 수시 경쟁률이 16.76대1을 기록했으나 올해에는 그 절반 수준인 8.8대1에 불과했다. 홍익대 세종캠퍼스도 지난해(6.7대1)보다 낮아진 5.1대1, 건국대 글로컬캠퍼스는 지난해 9.4대1에서 올해 7.5대1로 하락했다. 이에 대해 임성호 대표는 "고려대 세종캠퍼스 등 유명 사립대 분교는 본교가 가진 브랜드가 있어 꾸준히 높은 경쟁률을 유지해왔는데 이번 수시 결과는 다소 충격적"이라며 "한 번 부실대학으로 판정되면 졸업 후 취업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판단이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도권 대학의 하락 폭도 컸다. 서울 성북구에 있는 한성대는 교비로 국가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적극적으로 방어에 나섰지만 지원자들이 인근 대학으로 이동하면서 지원율이 전년 17.3대1에서 13.1대1로 하락했다. 평택대·극동대 등의 지원율도 10대1 아래로 떨어졌다. 수도권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20대1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이들 대학의 경쟁률은 그 절반 수준이다.
지난 2012년 세종대와 국민대 등 일부 대학이 부실대학으로 평가됐을 때는 경쟁률 하락을 염두에 두고 부실대학으로 지원하는 '역전략'도 나타났지만 올해는 그런 대학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뚜렷했다. 임 대표는 "이번에는 전략적으로 부실대학에 지원한 사례가 거의 없었다"며 "특히 경쟁률이 6∼7대1 수준으로 떨어진 곳은 정원을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D등급을 받은 한 대학의 입학 관계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며 "학생들이 최대 6번의 기회에서 복수 합격을 할 경우 이탈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우려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