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내정자, 윤병세 외교부 장관 내정자 등과 함께 북한의 핵실험 강행으로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와 대북정책을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류 내정자는 17일 장관 내정자로 지명된 후 소감을 통해 "한반도 상황이 워낙 엄중하고 이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걱정하고 계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면서 박 당선인이 제시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지향하는 바에 따라 한반도에 신뢰가 쌓여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합리적 보수주의자로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류 내정자는 최근 북한의 제3차 핵실험 이후에도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더욱 끈질기게 설득해야 하며 제재를 하면서도 북한과의 대화와 교류 협력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의 외교안보 라인이 북한 정권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매파' 중심으로 짜인 점을 감안하면 류 내정자는 대화와 협상을 중시하면서 어느 정도 완충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한 세미나에서 차기 정부 임기 내 달성할 수 있는 대북정책의 목표를 비핵화 단계보다는 남북 간 신뢰 형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류 내정자는 당시 통일 전 단계를 ▲분단의 평화적 관리 단계(북한의 대남 도발이 없는 상태) ▲신뢰 형성 단계(신뢰 부재 상태를 단계적으로 개선) ▲북한 비핵화 및 개혁ㆍ개방과 평화 체제 구축 단계(북한이 개혁ㆍ개방을 선택하도록 여건 조성) 등으로 설명했다. 그는 "차기 정부는 북한의 비핵화 단계 이상까지 남북관계를 진척시킬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지만 현실적으로는 2단계까지가 적절한 기대라고 본다"고 말했다. 결과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신뢰 형성의 틀을 만드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차기 정부가 북한에 유화적으로 다가갈 경우 북한이 이를 역이용하는 경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민 정서적인 부분과 북한의 동향을 잘 파악해가면서 전략을 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59년 서울 ▲용문고 ▲고려대 정치외교학 ▲고려대 대학원 정치외교학 박사 ▲1996년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연구교수 ▲2010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12년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외교통일추진단 추진위원 ▲2013년 북한연구학회 회장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