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서울 여의도 당사 2층에 마련된 새누리당 개표 상황실에는 오후6시 선거 종료 20여분 전부터 이완구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 서청원 공동선대위원장, 윤상현 사무총장,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 원유철 비대위원 등 주요 당직자 20여명이 속속 모여들어 긴장 속에서 출구조사 결과를 기다렸다.
여론조사에서 열세였던 서울시장은 물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던 경기지사마저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것으로 나오자 몇몇 당직자는 위기감에 고개를 떨궜고 아무 말 없이 묵묵히 TV 화면만 바라봤다.
서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국민께 말씀드렸지만 워낙 충격이 커서 국민이 마음을 모두 열지는 않은 것 같다"면서 "결과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의 적폐를 고치는 데 집권 여당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책임론이 제기되면서 어려운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은 했다"며 "막상 뚜껑을 여니 결과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만 '흔들리는 텃밭'이던 대구 지역에서 여권의 후보가 앞서고 충남·충북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격차를 줄이자 당 지도부는 잠시 안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비대위원장은 "진인사대천명으로 저희는 최선을 다했다"며 "초접전지가 많이 보이는데 결과를 지켜봐야 할 듯하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민현주 새누리당 선대위 대변인도 "그동안 출구조사 결과가 틀렸던 적이 많은 만큼 끝까지 개표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 여의도에 있는 선거캠프 상황실에서 지지자 100여명과 함께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던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는 굳은 표정으로 20여분 만에 자리를 떴다. 출구조사 결과에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10%포인트가량 차이가 벌어져 패색이 드리운 탓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기자들에게 "끝까지 개표방송을 지켜보겠다"며 '뒤집기'를 향한 의지를 다지는 한편 "힘내요"라며 격려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한편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출구조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산과 경기가 (성적을) 판가름하는 척도"라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부산과 경기에서 통합진보당 후보가 사퇴했다"면서 "우리가 더더욱 어려운 상황에서 싸웠고 사수하면 선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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