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건설업체들이 내년 해외 시장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준공으로 최대 40억달러(한화 약4조3,450억원)의 손실을 입을 우려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11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14년 해외건설 잠재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긴급 토론회'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연구원 측은 "내년 준공기준 해외건설 계약액은 74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라며 "저가수주와 공기 지연 등으로 손실이 심각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미국의 건설ㆍ엔지니어링 분야 전문지인 ENR의 글로벌 업체 손실비중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2014년 준공예정 사업장의 순수 시공규모 620억달러 중 손실에 노출된 금액이 68억1,000만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이 금액 중에서 최소 5%에서 최대 25%의 금액이 손실로 발생한다고 가정하면 평균 15%의 금액인 10억2,000만달러가 손실이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공기 지연으로 발주처에 지불해야 할 지체상금(LD)도 상당하다는 것이 연구원 측 분석이다. 해외건설협회 자료를 기준으로 2014년 준공예정인 326개 사업장(계약금액 178억5,900만달러)의 사업장에만 국한해 보더라도 지체상금 노출 가능액은 최소 7억5,400만달러에서 최대 17억8,600만달러다. 평균으로만 따져도 30억5,000달러의 손실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위원은 "잠재적 리스크를 진단해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적극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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