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의 8월 고용지표는 공식적으로 7일 오전(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관례적으로 하루 앞서 백악관ㆍ재무부ㆍ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내용을 전달하고 백악관에서는 경제자문위원장 또는 국가경제위원회 국장이 대통령과 독대해 이를 보고한다.
이번 대선에서 경제 문제가 가장 첨예한 쟁점이 되고 있으며 오바마 대통령의 수락연설도 경제를 살리고 중산층을 두텁게 할 비전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시점에서 나올 8월 고용지표의 의미는 단순히 한달 통계 이상인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바마 대통령이 연설에서 직접적으로 지표를 언급하지는 않겠지만 고용지표의 내용에 따라 연설 수위를 조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비슷한 경우는 지난 2004년 9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도 발생했다. 그해 8월에 발표된 고용통계에서는 7월 일자리가 3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는 등 경제전망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대선후보로 선출된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은 수락연설에서 경제에 대해 의아스러울 정도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결국 그 다음날 나온 고용통계에서 8월 고용증가 규모는 14만4,000개에 달했다. 이를 두고 월가와 워싱턴 정가에서는 부시 전 대통령이 사전에 받아본 고용통계를 감안했거나 아니면 고용통계를 완전히 무시했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의 하이라이트인 오바마 대통령 수락연설은 당초 이날 밤10시 7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뱅크오브아메리카 야외경기장에서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일기예보에서 천둥번개와 비가 예상됨에 따라 장소를 1만5,000명이 들어가는 타임워너 케이블 아레나 실내로 옮긴다. 대규모 청중이 운집한 가운데 특유의 호소력 있는 연설로 분위기를 잡아나가겠다는 계획이 어긋난 셈이다. 2008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 후보는 콜로라도주 덴버의 야외 미식축구경기장에서 8만4,000여명의 관중을 상대로 인상적인 연설을 해 미국인들에 깊은 인식을 심어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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