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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의 나라 스페인 레스토랑 폐업 속출

■ 유로존 긴축 어두운 그림자<br>저가형 식당으로 바꾸기도

미식의 나라로 각광 받아온 스페인에서 고급 레스토랑들이 사라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의 여파로 국내 단골들은 물론 여행객들의 지갑도 얇아지자 세계적 여행ㆍ레스토랑 평가잡지인 미쉐린가이드의 '별'을 포기하고 저가 메뉴를 선보이거나 저가형 식당으로 탈바꿈하는 레스토랑이 줄을 잇는가 하면 아예 문을 닫는 곳도 속출하고 있다.

23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속되는 경제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스페인 외식업계에 구조조정 바람이 일고 있다. 과거 200유로짜리 와인 병을 따던 고객들이 30유로짜리 와인으로 만족하고 일주일에 6일은 레스토랑을 찾던 소비자가 외식 횟수를 주 2회로 줄이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자 스페인 레스토랑들이 줄줄이 문을 닫거나 살아남기 위한 대대적인 변신에 나선 것. 저렴한 메뉴를 개발하거나 캐주얼 식당으로 리모델링하는 경우,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존에 무료로 제공하던 서비스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 등 변화의 폭은 각양각색이다.

레스토랑 수도 급감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스페인 레스토랑의 최대 암흑기는 무려 5,000개의 레스토랑이 사라진 지난 2009년이지만 이후로도 2010년 4,000개, 지난해 3,000개가 문을 닫아 2011년 말 현재 스페인 식당 수는 1997년 이래 가장 적은 22만개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산페드로 성당 인근 광장에서 3대째 레스토랑을 경영하는 에우헤니오 가르시아 사장은 "몇몇 단골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이전에 끼니당 14유로를 쓰던 고객들의 식사 단가가 10유로로 떨어진 상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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