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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정총리 사퇴 무책임하고 비겁... 대통령 사과 요청"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27일 세월호 참사에 대해 “국회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정홍원 국무총리가 사의를 표명한데 대해서는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무책임하고 비겁한 회피”라고 비판하며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김한길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갖고 “세월호 참사 사망·실종자 가족과 모든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정부를 제대로 감시감독하지 못한 국회의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해서는 ‘비겁한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안 공동대표는 “지금 시점에서 국회가 새로운 총리 인준을 위해 인사청문회를 열어야 하겠는가. 이것이 국민에 대한 책임인가”라며 “총리를 비롯한 내각은 우선 총력을 다해 이 상황을 수습한 후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며 국민 뜻에 따르는 게 책임을 다하는 진실한 자세”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건 대통령의 책임있는 자세”라면서 “대통령께서 한점 의혹 없이 조사하고 밝혀내 관련자에게 책임을 묻겠다는 건 지극히 당연하지만, 그에 앞서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의 반성과 사과가 있었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청했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올 한해 상시국회 개최도 제안했다. 안 공동대표는 “국회가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로 원인을 철저히 규명, 한점 의혹도 남기지 말고 한명의 책임자도 무사할 수 없게 해야 하고 국민과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때까진 국회가 몇달이라도 밤을 새워 나라의 근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4월 국회에서 민생법안을 비롯한 현안을 조속히 처리하고 세월호 비극을 막는 범국민적, 범사회적 논의와 함께 잘못된 인식과 제도, 관행을 모두 개혁하고 뜯어고쳐야 한다”며 “정부는 실종자 구조와 희생자 수습, 유가족 지원대책에 책임있는 자세로 박차를 가해달라. 야당도 입법으로 도울 일이 있으면 무엇이든 돕겠다”고 말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도 “세월호 침몰 후 국민은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가 어떤 정부인지 똑똑히 봤으며 무기력한 정치에도 실망했을 것”이라며 “우리 모두는 죄인”이라고 사과했다.

정 총리의 사의표명에 대해선 “구조와 수습이 한창 진행 중인 이 시점에서 총리가 자리를 비우는 게 과연 국민에게 진정으로 책임지는 자세인지 저는 동의할 수 없다”며 “아픈 상처를 입은 국민에게 또 한번 실망 드리는 건 아닌지 걱정”이라고 지적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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