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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성인인증에 아이들 무방비

청소년 휴대폰 성인물 접촉 2년새 3배

■ 매체이용 실태조사

휴대폰 활용빈도 메신저·게임 순


휴대폰을 통해 성인용 콘텐츠를 접촉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이 지난 2년간 3배 이상 늘어났다. 특히 청소년 10명 중 9명이 휴대폰을, 8명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휴대폰을 통해 유해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여성가족부가 4일 발표한 '2013 청소년 매체 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 10명 중 9명은 휴대폰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학생(94.8%)이 남학생(88.3%)보다 보유율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마트폰 보유율은 지난 2011년(36.2%)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한 81.5%를 기록, 청소년 10명 중 8명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휴대폰이 청소년들의 음란물 접촉 통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청소년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성인용 콘텐츠를 접촉한 경험은 16.1%로 2011년(4.5%)에 비해 3배 이상 급증했다. 각종 매체를 통해 성인물을 한 달에 1번 이상 이용하는 청소년은 4명 중 1명(24.8%)이며 초등학생의 경우도 5명 중 1명(18.6%)에 달했다. 최근 한 달 동안 인터넷을 통해 성인물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청소년(16.3%)들은 그 이유로 '아무 제재 없이 이용이 가능해서(78.0%)' '부모님이나 다른 성인의 주민번호를 이용해서(15.8%)'라고 답했다. 김성벽 여성가족부 청소년매체환경과장은 "남학생(26.3%)이 여학생(5.7%)보다 성인물을 접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인터넷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유해한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보급은 청소년의 휴대폰 이용 양상도 크게 변화시켰다. 2011년에는 휴대폰 기능 활용 빈도가 문자메시지(40.4%), 전화통화(23.7%), 게임(9.2%) 순이었으나 2013년에는 메신저를 이용한 채팅(26.7%), 게임(15.6%), 전화통화(14.8%), 음악 듣기(12.8%)로 뚜렷한 변화를 보였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보유한 청소년은 전체의 77.1%에 달해 SNS가 청소년들의 주요 소통수단으로 정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SNS에서 '친구' 또는 '팔로어'로 연결된 사람이 200명 이상인 경우가 21.6%였고 계정 소유자의 45.5%는 하루 평균 1번 이상 SNS 활동을 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SNS가 청소년의 대표적인 소통수단으로 정착하면서 이를 통한 학교폭력 가능성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 마련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편 온라인게임을 심야시간에 주로 이용한다는 청소년의 비율은 2011년 5.8%에서 2013년 2.2%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모와의 친밀도가 낮은 청소년은 그렇지 않은 학생에 비해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이 30분 이상 많았으며 학업 성적이 낮거나 자존감이 낮은 경우에도 온라인게임 이용시간이 길었다. 김 과장은 "셧다운제(만 16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심야시간의 인터넷게임 제공을 제한하는 제도)의 적용 대상인 초중생은 73.5%의 감소세를 보였는데 이는 고등학생(63.5%)보다 큰 것"이라며 "셧다운제가 어느 정도 실효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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