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장관 대변인인 필립 레인스는 8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위클리스탠더드'에 e메일을 보내 "클린턴 장관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2기 내각이 출범하는 내년 1월 전에 사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지난 2008년 민주당 경선 패배 후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그 후에도 국무장관직을 사퇴하면 어떤 공직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지만 오는 2016년 대선 도전을 위한 의도적인 거리두기라는 게 미국 정가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힐러리가 1일부터 이날까지 공식석상에 얼굴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직 사임 의사를 밝혀 신비로운 퇴장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벌써부터 대선 준비에 착수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기관인 퍼블릭폴리시폴링(PPP)이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도 힐러리의 대권도전설을 뒷받침한다. PPP는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선출을 위한 첫 코커스(당원대회)가 열리는 아이오와주 주민들을 상대로 차기 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클린턴 장관의 지지율은 58%로 17%의 지지율을 얻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압도했다. 민주당원들의 호감도는 8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와의 여론은 민주당 대선 후보를 결정하는 풍향계로서 상징성을 갖는다.
힐러리의 4년 후 대권도전 가능성을 점치는 서적이 출간된 점도 관심을 끈다. 미 시사전문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이 책은 힐러리의 2016년 대권도전과 관련한 여러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데일리메일은 "공화당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력하다"며 "힐러리가 민주당 후보로 나올 경우 2007년에 있었던 클린턴가와 부시가의 리턴매치가 성사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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