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의 모회사인 AMR 이사회와 US에어웨이 이사회는 각각 이날 회의를 열어 두 회사의 합병안을 승인했으며 14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합병된 항공사는 아메리칸항공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며 AMR가 전체 지분의 72%를 소유하고 US에어웨이그룹이 28%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법인의 시가총액은 110억달러에 이른다.
덕 파커 US에어웨이그룹 최고경영자(CEO)가 새로운 아메리칸항공의 CEO가 되며 톰 호턴 AMR 회장 겸 CEO는 내년 말까지 결정권이 없는 비상임이사회 의장을 맡을 예정이다. AMR는 지난 2011년 11월 법원에 파산보호 신청을 한 뒤 회생절차를 밟아왔다.
신규 합병사는 900대 이상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되며 운송량 기준으로 유나이티드컨티넨털항공을 제치고 세계 최대 항공사로 올라서게 된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도 124억달러인 델타항공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외신들은 두 항공사의 주력 분야가 달라 이번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아메리칸항공은 대서양ㆍ태평양 노선에서 광범위한 항공사 간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으며 US에어웨이그룹은 탑승객이 많은 미 동부 노선에 강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FT는 유나이티드컨티넨털항공이 합병에 따른 통합 시스템 이상으로 이용승객이 줄어 지난해 7억2,300만달러의 적자를 낸 사례를 들며 성공적 합병까지는 여러 장애물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