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주석, 인민의 권한·이익 보호 위해 심화개혁·의법치국 강력 추진
●메르켈 총리, 반이슬람주의 급격 확산 우려… 편견·증오 버리고 화합해야
●올랑드 대통령, 국민들 스스로 변화 힘 있어… 보수주의와도 계속 싸울것
●푸틴 대통령, 유가 하락 등 위기극복 위해 국민들 애국심 갖고 단결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등 세계 주요국 정상들이 2015년 새해를 맞아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각국 정상들의 신년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개혁'과 '화합'으로 압축됐다.
31일(현지시간) 시 주석은 중국 주요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신년사에서 전면적인 심화개혁과 의법치국(依法治國·법에 따른 통치)을 새의 두 날개와 차의 두 바퀴에 비유하며 새해에도 이를 강력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2014년이 어렵고 힘든 개혁을 실천한 "잊기 어려운 한 해"였다고 회고했다. 또 경제 분야에서는 "신창타이(新常態·뉴노멀)에 적응했고 경제·사회 발전을 촉진했으며 인민의 삶의 질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한번 쏜 화살은 돌아오지 않고 개혁의 고비에서는 용감한 자가 승리한다"며 "2015년에도 되돌릴 수 없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인민의 권한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법치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1일 신년사를 내놓고 전후 70주년인 2015년을 "일본의 장래를 내다보는 개혁단행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12월14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둬 "국민들의 신임을 얻었다"고 자평하며 "'아베노믹스'를 더 강하고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프랑스는 스스로 변화할 힘이 있다"며 국민들에게 개혁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좌파 지도자인 올랑드 대통령은 12월 초 상점의 일요일 영업제한 완화, 50억~100억유로 규모의 국유자산 매각방안 등 강도 높은 경제개혁안을 발표한 뒤 대규모 항의시위와 인기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또 최근 '반이민'을 앞세운 극우파가 세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보수주의와 위험한 포퓰리즘과도 계속 싸우겠다"고 말했다.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극우주의의 부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31일 신년사에서 '사회화합'을 주요 화두로 던졌다. 독일에서는 12월22일 드레스덴에서 '유럽의 이슬람화에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이 주도한 시위에 인파 1만7,000여명이 몰리면서 반이슬람주의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집회에 참여하지 말고 구호를 따르지도 말아달라"며 "시위세력은 마음속에 편견·냉담·증오를 지녔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민자 수용이 "독일 경제를 번영시키기 위한 노동력을 도입하는 것"이라며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옹호했다.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우리는 러시아에 반하는 안정이 아니라 러시아와 함께 하는 안정을 원한다"고 전제하면서도 "(러시아가) 국제법을 존중하지 않고 힘의 논리를 따른다면 이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제유가 하락으로 시련을 겪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31일 신년사에서 위기극복을 위한 국민들의 애국심과 단결을 호소했다. 그는 "새해에는 적잖은 과제들을 해결해야 한다"며 "우리는 자기 자신과 자녀들, 러시아를 위해 모든 예정된 일들을 이행하고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또 크림반도 병합이 "러시아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남을 것"이라며 "애국심은 가장 강력하고 고결한 감정"이라고 정당성을 강조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서방국과 심각한 갈등 속에서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 주요 정상들에게 새해 축하전문을 보냈다.
이타르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새해는 러시아와 미국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함께 싸운 2차대전 전승 70주년"이라며 "이날은 세계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한 두 나라의 책임감을 상기시킨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과도 축하전문을 교환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메르켈 독일 총리, 이탈리아의 조르조 나폴리타노 대통령과 마테오 렌치 총리 등에게도 축전을 보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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