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날 국방위 검열단 대변인 담화를 통해 “우리의 입장은 명백하다”며 “남조선 당국이 제아무리 ‘북 소행’설을 백번 천번 날조해내도 우리와는 추호도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북의것’이라는 것을 비롯하여 북소행설을 들고나오려면 우리가 제기한 공동조사요구를 군말없이 받아물고 응해나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방부의 발표가 조작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국방위는 “과학과 기술의 시대에 기억기(메모리칩) 내용을 변경·조작하거나 자기에게 필요한 것을 재입력하는 것쯤은 초학도에게도 수월하다”며 “무인기 출처 확인의 최대요점인 기억기를 갖고 20여 일간 무슨 짓을 했느냐”고 반문했다.
특히 남측이 국면전환용으로 무인기 사건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북측은 “세월호 참사로 정권 위기가 닥쳐오자 그로부터의 출로를 찾으려는 속셈”이라며 “6·4 지방선거에서의 패배가 확실해지자 무인기 사건을 통해 북풍 조작에 매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천안함 피격을 비롯해 2011년 금융권 해킹 등의 원인을 항상 북측 탓으로 돌린다며 “남조선 당국은 제 집안에서 불상사가 빚어지면 무턱대고 우리에게 그 책임을 전가해왔지만 그때마다 우리가 요구한 공동조사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위는 “떳떳하다면 뒤골방에서 주먹질해대지 말고 지금이라도 우리의 공동조사제의에 응해나와야 할 것”이라며 “북소행설을 내돌릴수록 격노한 민심의 파도에 부딪쳐 가라앉기 시작한 박근혜난파선의 침몰속도는 더더욱 빨라지게 될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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