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립 브리드러브 나토군 최고사령관 겸 유럽주둔 미군사령관은 이날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러시아의 탱크, 대포, 대공 시스템과 전투병들이 우크라이나로 진입하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말했다. BB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반군을 돕기 위해 군대를 보냈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으나 분리주의 반군 측은 러시아에서 온 자발적 참여자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전했다.
동부 지역에서 휴전협정 이행 상황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사찰단은 전날 동부 도네츠크시 외곽에서 아무런 표식이 없는 군사장비 행렬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OSCE는 사이트를 통해 “11일 오전 7시45분(현지시간)께 도네츠크에서 동쪽으로 3km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43대의 군용트럭 행렬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그 가운데 5대의 트럭은 122mm 곡사포를 견인하고 있었고, 다른 5대는 다연장포를 끌고 있었다면서 행렬이 도심으로 향하고 있었다고 OSCE는 덧붙였다.
12일 아침에도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중화기 폭발음이 들린 것으로 전해졌으며, 앞서 루간스크에서도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로 정부군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테판 폴토락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12일 내각 회의에서 반군과의 전투 준비를 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폴토락 장관은 “전투 준비를 하라는 명확한 과제가 부여됐고 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현재 부대 재배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제1방어 전선 구축은 끝났고 현재 제2 전선 구축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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