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부 기간 활발했던 에너지 공기업의 해외자원개발사업이 줄줄이 축소되면서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규모(신고 기준)가 전년 동기(164억9,000만달러) 대비 6.5% 감소한 15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10년 상반기에 119억1,000만달러를 기록한 이래 4년 만에 최저치다. 특히 상반기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2011년 상반기 273억5,000만달러를 기록한 후 내리 감소세다.
투자업종별로 살펴보면 광업 투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진다.
제조업은 지난해 상반기 45억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50억달러로 11.0% 증가한데 반해 광업은 같은 기간 32억4,000만달러에서 22억5,000만달러로 무려 30.5%가 감소했다.
부동산임대업도 13억1,000만달러에서 10억9,000만달러로 16.9%가 줄었고 금융보험업은 40억5,000만달러에서 38억6,000만달러로 4.7% 쪼그라들었다.
지역별로 북미는 금융보험업과 제조업 투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올 상반기 투자금액이 29억7,000만달러에서 49억3,000만달러로 84.5%나 증가했다. 아시아에 대한 투자는 같은 기간 49억6,000만달러에서 54억7,000만달러로 10.4% 늘었다.
반면 원유, 가스, 광물 등 부존자원이 풍부한 중남미 투자는 광업부문이 80%나 줄어 들면서 44억6,000만달러에서 20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54.9%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지난 정부 시절인 2011년, 2012년에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의 독려로 광업 등 해외자원 개발 투자 붐이 일었다가 현재는 주춤한 상태”라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성장세 확대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은 광업 투자의 감소세로 인해 올해 해외직접투자가 작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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