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해 개발한 '옻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 기술' 을 산업체에 기술 이전해 기술 이전받은 업체에서 관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옻 알레르기 유발물질 제거기술은 옻나무에 장수버섯균(아까시재목버섯)을 접종해 발효시켜 옻에 있는 알레르기 유발물질인 '우루시올(urushiol)'을 없애 발효 옻 추출물을 얻는 것이다.
이렇게 얻은 발효 옻 추출물은 안전성 평가결과, 피부자극성 시험 등 모두 13항목에서 안전한 것으로 확인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옻나무의 식품원료 사용 기준' 을 마련해 지난 2012년 12월부터 닭·오리 조리용뿐만 아니라 장류, 발효식초, 일부 발효주 등으로 사용범위가 확대됐다.
농진청은 관련 기술을 지난해부터 옥천에 있는 참 옻들 등 8개 기업에 기술이전 했다. 이 가운데 기술이전 받은 국향주조는 지난 2월부터 발효 옻 술을 생산해 판매에 나섰다.
이 업체는 올해 발효 옻 술 판매 예상량을 90만 리터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제조원가 기준으로는 36억여원 규모이며, 여기에 사용되는 옻의 양은 약 24톤 정도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발효 옻 식초는 올 초 기술 이전받은 부일농산 등 3개 업체에서 본격 생산 준비에 들어가 올해 안에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발효옻 된장과 간장 제품은 2개 업체에서 6월 중 기술 이전받아 내년부터 제품이 출시될 계획이다.
이번 발효 옻을 이용한 제품 생산은 옻에 대한 소비자의 불안감을 해결하고, 옻의 부가가치를 높여 옻 생산농가 및 식품 제조업체의 수익 증대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농진청은 앞으로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식품 생산을 위해 '발효옻 생산 및 활용 기술'을 희망하는 업체에 적극적으로 기술 이전할 계획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