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 역외 계좌를 통해 미국 부유층 고객의 탈세를 도운 혐의를 인정하고 미국 당국에 약 26억 달러(2조6,600억원)의 벌금을 내기로 한 크레디트스위스 은행의 브래디 도건(사진) CEO가 사임을 거부했다. 스위스 언론들은 20일(현지시간) 도건 CEO가 “비록 막대한 과징금을 내게 됐지만, 은행 전체의 경영에는 매우 작은 충격만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 사법당국과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좋은 성과를 냈다”며“개인적으로 이번 협상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으며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이 은행의 미래를 생각할 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부터 CEO를 맡아온 미국인 출신 도건 CEO가 과징금의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크레디트스위스는 2분기 수입이 16억 스위스프랑(약 1조8,390억여원)정도일 것으로 추정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이에 앞서 8억9,200만 스위스프랑을 이번 협상타결을 위해 적립한 바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부족한 과징금을 충당하기 위해 부동산과 비핵심 자산을 매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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