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는 중국과 미국의 미래 향배를 주목하면서 대한민국의 생존전략을 모색하자고 제안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20세기를 통해서 19세기 유럽 문명의 근대성을 효율적으로 보편화시켜 생활화함으로써 세계적 리더십을 장악했다. 과학과 기술의 융합, 산업혁명, 그리고 정치제도의 혁명적 변화, 개인의 존엄성과 자유의 가치의 제고 등으로 자본 가치와 대중문화의 성장이 되는 사회적 기반과 새로운 토양을 마련했던 것이다. 또 전기, 전화, 자동차, 거대한 빌딩 도시, 첨단 정보혁명에 이르기까지 인류의 생활구조를 지배하는 변화를 주도해 왔다. 그 힘으로 미국식 금융자본주의를 만들었고 막강한 군사력을 확보한 것이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였다. 그러나 미국은 지금 노쇠해 있다. 쇠락의 징후가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월가 점령시위가 단적인 예다. 미국 밖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재스민 혁명의 중동, 재정 위기로 요동치는 유럽, 원전 재앙의 일본, 난민의 아프리카 등이 혼란 속에 있지만 미국은 별로 손쓸 방법이 없어 보인다. 찰스 다윈의 지적처럼 자연의 진화든 사회의 진화든 강자가 꼭 생존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반면 중국은 '신중화질서'를 통해 세계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며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올 11월 중국이 쏘아올린 무인우주선(神舟 8호)와 소형 우주 정거장(天宮 1호)의 우주 도킹 쇼는 중국의 오늘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저자는 팍스 아메리카를 대신해 팍스 시니카(Pax Cinica)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진단한다. 그러나 개혁ㆍ개방으로 경제가 발전하고 일정 수준 이상의 소득을 가진 계층이 증가하면서 다양한 사회집단 간의 소통 요구가 고조되면 중국도 다수의 참여에 의한 정책 결정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지향성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만약 중국이 미국과 똑 같은 방식으로 패권주의나 제국주의를 계승한다면 인류의 불행이 될 것이라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자국의 국익과 관련된 사안에 관해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도 불안요소다. 이러한 와중에 한국은 어떤 선택을 해야 될까. 저자는 중국을 더 알아야 하고 최대한 활용해야 된다고 강조한다. 중국이 빠르게 발전할수록 한국에도 자극이 된다는 것. 중국이 부상하는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 동북아 시대에 한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남북통일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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